▲ ▲ 변재호 SK임업(주) 녹색자원연구소 조경연구팀장이 지난 25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제1회 트리디비 조경수 기술캠프' 강연자로 나서 조경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조경시장과 함께 조경수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를 극복하기위해 수요 변화와 품질 표준화, 재배 농가 전문화 등 다양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5일에서 16일 까지 2일 동안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교육관에서 ‘제1회 트리디비 조경수 기술캠프’가 열렸다.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변재호 SK 임업(주) 녹색자원연구소 조경연구팀장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개발산업의 한계성으로 인해 국내 건설 및 조경시장이 지속적으로 감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조경수 시장 규모 또한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건설 시장은 계속 축소되고 관 발주 주도에서 시장이 확대됐던 과거와 달리 민간 발주 중심으로 이어지며 시장도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변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조경수의 대량 수요가 당분간 예상되지만 공공주도 개발사업의 한계성을 고려해 볼 때 중·장기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0년까지도 중·대형 사업의 지속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개발사업 물량의 한계성으로 관련 산업이 쇠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시장 개척,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자구책을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경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대규모 단기 개발에 따른 총량적 공급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질을 추구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사업영역이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 팀장은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주거수요 변화에 따라 가드닝 식물, 건축과 녹색기술이 결합한 환경적응식물, 조경수 글로벌 유통, 기후변화 대비 수종개발, 관리 및 리모델링 적용 수종 개발 등 사회 경제적 구조변화에 따라 수요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변 팀장은 국내 조경수 품질검수 기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해외 사례를 들며 조경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실정에 맞는 품질 검수 기준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변 팀장은 “해외의 경우 품질과 치수 등에 대해 세분화된 규격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국내 조경수 품질검수 기준은 최소한의 기준만을 제시하고 있어 품질규격을 평가할 만한 기준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며 “품질규격에 대한 검수 기준도 주관적으로 해석돼 이해 당사자간 이견이 수시로 발생할 수 있고 평가기준도 애매모호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동절기 경관을 고려한 수형 검수와 수종별, 규격별 최소 수관폭을 등급화, 대형수목 이식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현실에 맞는 분뜨기 작업 수행 및 검수기준 정립, 수목 생육에 유리한 적정한 전정기준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수 품질 기준 표준화와 함께 조경설계가가 직접 나무 선정을 할 수 있는 제도 확립 하는 등 유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조경수 재배의 선진화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심성애 스튜디오디엠지 소장은 “북미에서는 대규모 농장을 설계가가 방문해 설계 시 반영된 수목을 쉽게 수급할수 있지만 한국은 소규모 농장 위주로 중개업자가 수급하는 시스템이라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이에 따른 설계변경도 잦아 설계와 시공의 괴리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인터넷 직거래 시스템이나 조경설계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조경설계가가 농장을 직접 방문해 나무를 선정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소장은 국내 조경수 재배 농장주가 단순 재배에서 벗어나 기술정보 교환을 통한 전문적 지식 습득, 수목관리와 가치 감정까지 할 수 있는 북미의 Arboris 와 같은 보다 전문적인 역할로 영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심 소장은 “북미의 조경수 생산은 컨테이너 재배와 표준기준에 맞춰 재배가 이뤄져 유통 시 표준화, 규격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한국은 노지재배 위주고 관련 표준 기준이 미비해 수목 유통 시 표준화 규격화가 미진하다”며 “점차적으로 컨테이너 재배 방법 도입이 필요하다”며 조경수 재배 선진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북미 같은 대규모 기업농은 한국 같은 소규모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우리나라의 경우 소규모 농장의 연합체나 조합 형태가 바람직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래로 가는 조경수 생산, 관리, 판매’란 주제로 총 110명이 참가한 이번 기술캠프에서는 이광만 나무와 문화 연구소 소장 ‘경쟁력 있는 농장조성’, 이상웅 향촌조경 대표의 ‘생산성 있는 농장관리’, 박세범 트리비디 이사의 ‘조경수 판매전략’, 윤흥현(농업기술센터) 강사의 ‘정부지원금 활용방법’ 등 다양한 강연과 참가자간 교류의 장으로 꾸며졌다.

▲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멀티미디어교육관서 15~16일 열린 '제1회 트리디비 조경수 기술캠프' 참가자들이 준비된 강연에 귀를 귀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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