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 대표
어스그린코리아(주)(대표 한경수)는 ‘숲속도시와 푸른도시를 만들어가는 기업’을 모토로 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또한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 대표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수차례에 걸쳐 식물의 행복과 환경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토목과를 졸업하고 수십 년간 토목업에 종사한 한경수 대표의 이력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주장이다. 어떤 이유에서 한 대표는 식물을 아끼게 됐고 식물을 위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개발하게 됐을까? 여러 가지 선입견을 배제한 체 한경수 대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향아 시인의 ‘신록예찬’을 읽어 보셨습니까?”

어떤 이유에서 토목업을 그만두고 조경업에 종사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한경수 대표는 짧은 질문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경수 대표는 청소년기에 이향아 시인의 ‘신록예찬’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고, 조경인을 꿈꿨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수십 년간 다른 업종에서 일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과거 토목업에 종사하던 시절에는 일을 위해서 나무를 희생시키는 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굳이 변호하자면 나는 전통소나무와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나무는 최대한 보존하고 살리려고 노력하는 특이한 토목인이었다”며 “토목업에 종사하면서 돈을 많이 벌어보기도 했지만 지금 하는 일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과거를 참회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동물행복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식물행복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적은 것이 안타깝다”라며 “식물이 살아야 동물이 살고 인간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지론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자신의 철학에 대해 말했다.

어스그린코리아의 수목보호판은 환경과 식물을 생각하는 한 대표의 철학이 담긴 제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플라스틱 제품은 약하다’라는 선입견 때문에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 대해 한 대표는 “수목 보호판 제품은 흔히 플라스틱, 고무, 주철, 아연강 등의 재질로 만든다. 사실 그동안 가장 말썽을 피운 제품이 플라스틱 제품이었다”라며 “과거에 서울시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했다가 하자문제로 크게 낭패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제품도 동일하게 판단하는 것 같지만 그건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 전국 100여 곳 이상의 장소에 시공했지만, 특별히 문제를 제기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라며 “1톤을 견디는 강도로 만들었기에 일부러 파손하려고 하지 않는 한 쉽사리 부서지거나 깨지지 않는다”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어스그린코리아에는 수목보호판뿐만 아니라 겨울철 염화칼슘의 피해를 막아주는 ‘염화칼슘 피해냉해방지막’, 쓰레기와 토사 청소가 용이한 ‘중앙차선 분리대’ 등의 제품과 출시를 기다리는 다양한 제품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한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10여 개의 아이디어와 디자인이 특허 등록됐고, 다른 10여 개는 특허출원 중이다. 식물과 환경을 위한 이 모든 생각은 이전에 토목업에 종사할 시절부터 고민하던 것이며 지금도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 중이다”고 했다.

어스그린코리아는 지구를 푸르게 한다는 큰 꿈을 가진 이름을 가지고 삼거리·삼통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이다. 삼거리는 안전한 거리, 깨끗한 거리, 아름다운 거리를 뜻하며 삼통은 식물을 위한 물통, 밥통, 숨통이라는 재미있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세계의 각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깨달은 점은 ‘도시의 아름다움과 품격은 거리의 나무에서 나온다’는 것”이라며 “품격 있는 거리를 위해 삼거리·삼통 프로젝트를 모든 제품을 만들 때마다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시작은 토목으로 했지만, 마무리는 조경으로 하고 싶다는 한 대표에게 어스그린코리아와 한 대표의 꿈에 대해 질문했다.

한 대표는 “나는 조경에 대해서는 아직 준전문가라 생각하기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이를 밑바탕으로 조경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며 “짧은 미래에는 조경연구소를 설립해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싶고, 최종 꿈을 말하자면 어스그린코리아의 제품으로만 꾸며진 사람과 식물이 함께할 수 있는 ‘상생의 거리’를 만들고 기증해서 그곳에 사는 식물들과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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