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환경연합을 비롯한 3개 시민단체는 5일 감사원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석동천 종합정비계획에 대한 공익감사청구를 접수했다.

 

시민단체들이 서울 종로구가 추진하는 부암동 백사실계곡 종합정비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환경연합과 서촌주거공간연구회,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 3개 시민단체는 5일 백사실계곡에 벌서터정자와 연못을 복원하겠다는 종로구의 ‘백석동천 종합정비 계획’에 대해 공익감사청구를 접수했다.

백석동천이라고도 불리는 백사실계곡은 이항복 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별서터로 알려졌다. 사대문 안 최대 도룡뇽 서식지로 2009년 서울시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으나 한 예능 프로그램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시민단체는 종로구가 내놓은 백석동천 종합정비계획은 무리한 복원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정확한 역사적 고증도 없이 무리하게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정자를 만들겠다는 것은 복원이라기보다 테마파크 조성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고증을 거쳐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복원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복원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생태경관보전지역 관리계획 부재로 생태계파괴와 지역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한편 백사실계곡 유역의 불법 및 편법 등 난개발에 대한 대책없이 무리한 사업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촌주거공간연구회 김한울 사무국장도 “종로구가 다양한 개발계획을 쏟아내면서 정작 주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함께 이번 감사대상에 서울시도 포함됐다. 서울환경연합 손민우 활동가는 “서울시 역시 200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했을 뿐, 이후 관리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는 실정임”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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