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도로변에 '염화칼슘 살포시 가로수 및 녹지대로 튀지않게 하고 염화칼슘 섞인 눈을 녹지대에 쌓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구청 알림판이 설치돼 있음에도 염화칼슘 오염이 의심되는 눈들이 켜켜히 녹지대 주변에 쌓여있다.

길가나 도로변에 쌓인 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설제용 염화칼슘이 가로수나 조경수 등 도로변 수목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그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설제용 염화칼슘에 따른 수목의 염화칼슘 피해, 수종별 피해 증상, 생리적 반응 특성 등을 담아낸 ‘염화칼슘에 의한 수목 피해 특성’을 발표 했다.

이에 따르면 제설 작업, 혹은 차량에 의해 염화칼슘이 잎에 접촉하면 그해 겨울에는 피해가 눈에 띄지 않으나 최저 기온이 영상이 되는 3월부터는 잎에 급속한 탈수현상이 발생하고 광합성 기능이 저하되는 등 수세가 쇠약하게 된다.

또한, 염화칼슘은 토양을 알칼리화(pH 7.2이상)시켜 가로수가 뿌리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원활히 흡수할 수 없게 만든다. 이는 나뭇잎의 황화나 괴사, 조기낙엽, 시진대사 장애 등을 유발해 수세약화, 병충해 저항성 저하로 인한 고사의 원인이 된다.

특히, 올해 겨울은 유독 강한 한파와 잦은 눈으로 인해 빙판길 사고도 잦았고, 1∼2월 날씨도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많은 눈이 오는 날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염화칼슘 사용량 증가 및 수목 피해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수종별로 염화칼슘 피해 반응 특성을 고려해 식재·관리한다면 관련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염화칼슘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는 겨울철 잎을 달고 겨울을 나는 상록수 중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염화칼슘에 대해 민감한 수종은 식재 토양에 염류 직접이 되지 않도록 가로수 배수체계 및 식재지 구배를 개선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존 식재지도 토양산도 교정, 유기물자재 투입 등 토양환경개선을 통한 기본적인 피해방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피해 방지 방법으로 동절기 전 가로수 식재지 주변에 짚으로 만든 보호막을 설치하기, 제설 작업 시 염화칼슘이 함유된 눈을 가로수 주변에 모아두지 말기, 제설제 사용을 줄이고 직접 눈 쓸기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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