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관광시대] 한국의 겨울 축제 이야기 (3)
[지금은 관광시대] 한국의 겨울 축제 이야기 (3)
  • 고종화 집필위원
  • 승인 2013.01.23
  • 호수 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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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 빙어축제에 겨울강태공들이 모여들다.

 

▲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소양호 광활한 얼음벌판에서는 인제빙어축제가 이달 19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열리고, 소양강이 빙판이 녹지 않는 2월까지는 축제이후에도 빙어낚시체험은 할 수 있다. 올해 15회를 맞는 인제빙어축제는 ‘빙하시대! 놀이천국!’ 이란 주제로 우리에게 다가 왔다. 겨울이면 소양호에서 야단법석을 벌이고 있는 인제빙어축제는 우리나라 겨울체험관광축제의 단초가 되기도 하였다. 강원 인제군 인제대교 일원에서 펼쳐지는 빙어축제는 맑고 투명한 빙어와 눈 덮인 내설악 겨울풍광을 배경으로 빙판 위에서 빙어를 낚는 수많은 강태공들을 마치 하얀 얼음위에 뿌려놓은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이 장관을 이룬다.

인제는 레포츠를 주제로 하는 모험관광지이다. 내린천에서는 봄, 여름, 가을 레프팅과 번지점프, 페라글라이딩, 산악자전거, 자동차경기 등 레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겨울에는 소양호를 무대로 빙어 겨울축제가 열린다. 인제빙어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겨울축제로 개발되었다. 소양호 지역은 설악준령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수와 방태산을 감돌고 흐르는 내린천이 합수하여 형성되는 전국최대의 청정호수로서 겨울철이면 빙판이 형성된다. 인제빙어축제는 소양호 300만평 빙판위에서 개최된다. 한겨울이면 소양호 두꺼운 얼음 밑에서는 은빛 찬란한 빙어(氷漁) 떼가 산란을 위하여 몰려들어 군무를 이루며 활동하게 되는데 가족단위관광객들이 강태공이 되어 빙어낚시에 매혹당하고 만다.

빙어는 얼음 밑에서 돌아다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빙어는 공어, 은어, 방어, 뱅어, 병어라고도 하는데 빙어는 일년생의 담수어종으로 6℃∼10℃의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산란하는 은빛의 투명한 어류로서 특히 겨울이면 먹이를 잘 먹지 않아 몸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변한다. 반투명한 모습에 은백색 옆줄이 있어, '호수의 요정'으로도 불린다. 여름철 수온이 낮은 깊은 물에 숨어 있던 빙어들은 찬바람이 불고 강물이 얼기 시작하면 비로소 수면 가까이 올라온다. 빙어가 무리지어 헤엄칠 때는 은빛 찬란한 투명한 반짝임으로 뭇사람들을 유혹시킨다. 빙어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데다 겨울철에만 반짝 볼 수 있어 강태공들뿐만 아니라 처음 낚시를 해보는 이들에게도 낚시의 재미와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또한 빙어는 대부분 연어처럼 알을 낳고 죽는 1년생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빙어가 추운 지방에서는 3~4년까지도 살 수 있다고 한다. 빙어는 수온이 최저로 내려가는 계절에 산란한다. 빙어가 알을 낳는 시기는 서식하는 환경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보통 2월부터 4월에 주로 이루어지며 낳는 알의 양과, 수정과 부화의 정도는 알을 낳는 산란철의 물의 수량이나 수온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알을 낳는 기간은 1주일에서 길게는 2~3개월에 이르기도 하는데 따뜻한 지역일수록 길고 추운 북쪽 지역일수록 산란기간이 짧다. 빙어는 보통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며, 작은 곤충류나 작은 물고기, 식물성 플랑크톤까지도 먹고 자라난다.

인제 빙어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빙어낚시다. 소양호에서는 얼음을 깨고 빙어낚시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고 잡은 빙어는 곧바로 회로도 맛볼 수 있지만 날로 먹는 것이 익숙지 않으면 튀김을 해 먹어도 바삭바삭 씹히는 그 맛이 일품이다. 빙어를 잡아 좀 더 오래 보고 싶다면 빙판위에 얼음을 파서 빙어 집을 만들어 물과 함께 잡은 빙어를 넣어 두면 천연어항이 되어 빙어가 노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나 어른이나 너나 할 것 없이 동심에 빠지게 하며, 얼음위의 천국은 그야말로 겨울에 자연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 되고 만다.

놀이 천국에서는 얼음이벤트가 열린다. 인간볼링과 인간컬링시합은 가족이 조를 이루어 하기 좋은 놀이로 실컷 움직이고 실컷 웃을 수 있는 게임이다. 아이스골프와 얼음썰매대회, 빙상경보대회 등도 역시 인제빙어축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또한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하여 딱지치기나 윷놀이 팽이치기 등은 평소 맨땅에서 하던 민속놀이보다 매우 재미있다. 미끄럽고 단단한 빙판 위에서 맘껏 뛰고 넘어지고 뒹굴다보면 추위는 어느새 사라지고 하얀 얼음과 맑은 웃음만 남게 된다.
얼음천국에서는 눈 미끄럼틀과 눈썰매장이 있어 어린이 손님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조용히 산책을 하고 싶다면 얼음조각과 눈꽃나무들이 반짝이는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서정적 겨울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인제빙어축제장의 산촌장터에서는 인제의 토산물품과 향토음식, 빙어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얼음천국에서 신나게 놀다 보면 손발이 꽁꽁 얼면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하여 모닥불 쒜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시린 몸도 녹이고 가래떡도 구워먹고 군밤과 군고구마 맛도 보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된다. 인제빙어축제는 빙판 위에서 종일 전통놀이마당이나 마임, 밴드공연, 콘서트 등 쉼 없는 볼거리가 이어진다. 처음 만나는 낮선 사람과도 빙판에서 웃고 떠들며 놀이에 몰두하다 보면 한 팀이 되어 격의 없이 어울리게 된다. 이런 어울림은 인제빙어축제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재미,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된다. 은빛 찬란한 빙어와 겨울철 빙상레포츠가 함께 어우러져 펼쳐지는 인제빙어 축제에서는 누구에게나 겨울축제의 깊은 맛에 빠져들게 하여 재방문객이 많다고 한다.

인제빙어축제는 해가 갈수록 점차 겨울축제로서 완성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화천산천어축제와 대관령눈꽃축제 등이 겨울축제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하고 유사 빙어축제가 각지자체별로 상품화하여 난립하고 있다. 따라서 인제빙어축제는 더욱 재미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9일정도 밖에 되지 않는 축제기간의 아쉬움은, 수익성을 높이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도 축제기간을 한 달 이상으로 연장하여 체험객을 분산 유치함으로서 쾌적한 축제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한 소양강 빙판위에서 이글루 숙박시설을 이용하게 하여 1박 2일형 체류형 관광으로 관광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재미와 학습효과를 지닐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개발해야 한다. 인제빙어축제에 가면 특별한 재미와 묘미를 느끼게 할 때 진정한 겨울축제로 자리 메김 할 것이다.

인제빙어축제가 더욱 브랜드화 되려면 산천어와 빙어낚시체험이 동시에 할 수 있는 체험장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그래야 축제의 상품가치가 높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제빙어축제장이 아름다운 빙하의 이미지를 지닐 수 있도록 축제장이 디자인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제장 디자인을 우리 조경인들 손으로 창의적인 기법으로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

 

고종화 집필위원
고종화 집필위원 k177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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