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도 구들장 논


▲ 제주 돌담 밭

전남 완도의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도의 흑룡만리 ‘돌담 밭’이 국내 첫 농업유산 1호와 2호로 지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수세기 동안 형성돼 온 조상의 소중한 농어업 유산을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중요농업유산을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국가농업유산 제1호로 지정된 전남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은 전통온돌 방식인 구들장을 통수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논바닥 밑에 설치하고, 그 위에 진흙으로 틈새를 메운 후 흙을 덮어서 만든 논이다. 경지면적이 적고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청산도의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청산도에는 이외에도 시신을 매장하지 않고 일정기간 짚으로 덮어 두었다가 나중에 뼈만 골라내어 묻는 장례방식인 ‘초분’문화가 아직도 유지되고 있기도 하다.

‘서편제’ 및 ‘봄의 왈츠’의 촬영 배경이 된 유채꽃과 어우러진 돌담, 바다에 돌을 쌓아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전통어법인 ‘독살’ 및 청동기 시대 유물인 고인돌 등 다양한 농어촌 유산자원도 그대로 남아 있다.

국가농업유산 제2호로 지정된 제주도 ‘돌담 밭’은 제주 현무암으로 만든 2만 2천여㎞에 달하는 밭 주변의 담이다.

밭 돌담은 바람이 많은 제주 기후로부터 작물 보호, 토양과 씨앗의 비산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 및 소유지의 구획을 위하여 고려시대 고종 때부터 형성한 것이다. 시커먼 제주 돌담을 모두 이으면 10만 리까지 간다고 하여 흑룡만리라 부른다.

제주 돌담은 한줄 담, 두줄 담, 넓게 쌓은 잣벡담, 하단은 작은 돌로 상부는 큰돌로 쌓은 잡굽담이 있다.

국가 농어업유산은 100년 이상 전통성이 구비되고, 국제적, 국가적, 지역적 수준의 대표성이 있어야 하며, 경관이 수려하여 관광·휴양 등을 위한 상품성이 있는 것이 조건이다.

지정한 국가유산은 시군과 주민협의회가 자율관리협약을 체결하여 관리하고, 국가에서는 국가유산의 복원, 주변정비 및 관광 편의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지역당 3년간 15억원 씩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지정된 국가유산은 국제식량녹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를 위하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농어업유산은 농어업인이 오랜 기간 동안 농경·어로행위로 형성시켜 온 구들장 논, 다랑이 논, 돌담 밭, 염전, 둠벙, 독살, 저수지 등 보전·유지되고 전승할 만한 가치가 있는 농어촌 경관과 모든 산물이 포함된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농업유산은 전국 시·군으로부터 신청 받은 64건 중 농어업 유산을 서류심사와 현장심사 및 농어업유산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한 것으로, 심사기준은 국제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의 기준을 적용하여 유산의 가치성, 파트너십, 효과성 등 3개 분야 9개 항목의 기준에 따라 심사한 것이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