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겨울이 되면 삼라만상이 동면에 들어가고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삭막한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겨울은 사람들의 활동을 위축되게 하지만 하얀 눈이 오면 온 세상을 동화나라로 만들고 사람들은 축복의 계절이라며 기뻐하고 축제를 준비한다.

필자는 앞으로 몇 회에 거쳐 한국의 겨울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하고자 한다. 이번호에는 미국 CNN이 겨울의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하여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화천 산천어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세계적으로 겨울에 열리는 유명한 축제를 꼽는다면 캐나다의 윈터 카니발과 일본의 삿뽀로 눈 축제 그리고 중국의 하얼빈 빙등축제와 더불어 화천 산천어축제가 세계 겨울 4대 축제로 부상하여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또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보령 머드축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2012년 문화관광축제 가운데 최우수겨울축제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강원도 내 5대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 태백산눈꽃축제, 평창송어축제, 대관령눈꽃축제와 더불어 화천산천어축제가 관광객들로부터 큰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화천산천어 축제에 참가한 외국인 관광객 3만 명을 포함하여 34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한국의 겨울정취와 축제의 즐거움을 맛보았다고 한다. 2012년에는 화천 산천어축제로 인하여 600억 원의 직접적인 지역경제효과를 거뒀다고 한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에는 미국CNN을 비롯하여 20개국 72개 외국 언론사에서 산천어축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들 외국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2만4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DMZ접경지역의 작은 산골의 시골도시 화천에서 1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축제에 참가하는데 놀라워하고 있다.

강원도 작은 두메산골마을에서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하게 된 것은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심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좋은 축제의 소재를 찾아 매력적인 겨울체험관광 상품이 개발되어 관광객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얼음나라 화천에서는 1월 5일부터 27일까지 ‘산천어축제’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자꾸만 움츠려지는 이 겨울에 하얀 얼음의 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 속으로 떠나 보자! 그러면 새로운 생활의 에너지를 얻고 행복해질 것이 아닌가?

화천 산천어축제의 메인 체험프로그램은 산천어 얼음낚시체험인데 얼음을 뚫고 산천어를 낚는 체험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축제의 소재인 산천어가 청정지역에서 서식하는 냉온어류라는데 기인되기도 하다. 산천어는 연어와 마찬가지로 식용가치가 높고 대어를 잡거나 낚는 즐거움이 작은 물고기인 빙어를 잡는 것보다 관광객들을 더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화천 산천어축제장은 북한강 상류의 차가운 계곡바람과 깨끗한 물이 만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결빙이 이루어지는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역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는 겨울에 우리나라에서 체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어 다양하고 복합적인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데 있다.

또한 화천 산천어축제의 다양한 겨울체험프로그램으로는 산천어체험, 눈얼음체험, 겨울문화체험, 문화이벤트, 선등문화이벤트 등이 개최되고 있다. 2만5000여㎡ 규모의 산천어 얼음낚시터에서는 얼음낚시, 송어 맨손잡기, 눈썰매, 스노래프팅, 봅슬레이, 썰매, 스케이트, 얼음 자전거 등의 다양한 레포츠 체험행사가 열리고, 겨울문화체험프로그램으로는 얼음나라 투명광장, 세계겨울도시 광장, 겨울문화촌, 산천어공방, 목재체험교실 등이 운영된다.

얼음나라 투명광장은 산천어축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하얼빈 빙등제의 중국조각가들이 조각한 남대문, 세종대왕, 개선문, 비너스 상, 만리장성 등의 얼음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세계겨울도시 광장에서는 산천어축제기간동안 세계겨울도시의 문화소개와 체험을 하고 홍보관으로 활용할 뿐만 아니라 눈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주변 지역축제와도 연계하여 축제를 개최하여 시너지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

산천어는 연어목 연어과로서, 물이 맑고 수온이 연중 20℃를 넘지 않고, 1급수 맑은 계곡에서 서식하는 냉수성 토종 민물고기이다. 산천어는 등에 짙은 푸른색에 까만 반점이 있고 배쪽은 은백색이고, 측면에 나타나 있는 비행기 창 모양의 특유의 무늬인 파마크(parrmark)로 인해 자태가 아름다워 ‘계곡의 여왕' 이라 불린다고 한다.

산천어는 백두산 인근의 양강도에서는 고혈압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에서는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대만에서는 국보어로 보호하고 있다. 산천어 요리는 고급 요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양강장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산천어에는 우리가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특히 산천어에 다량 함유된 발린, 류신, 이소류신은 인체의 근육원료가 되어 피로회복, 활력증진 및 신체회복 등을 돕게 되어 신체의 성장과 유지 및 여러 생리적 과정이 정상적 기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성분이다. 따라서 산천어에는 노화방지에 효과가 크고 황산화 효과가 탁월한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함암활성 실험(MTT assay)에서 산천어는 세포성장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폐암, 유방암, 간암, 위암세포 순으로 암세포 성장억제 효과가 있어 산천어축제도 즐기고 건강식을 시식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하니 즐거움은 배가 된다.

지속적으로 겨울축제가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관광객들의 욕구를 끝임 없이 반영하고 세련된 축제 디자인을 개발할 때 가능할 것이다. 이제 축제계획에도 조경적 조형적 디자인에 조경인들이 적극으로 참여하여 축제의 품질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