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이화령 복원 구간에 설치된 CCTV에 고라니의 이동모습이 포착됐다.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복원 구간에 야생동물의 이동이 시작됐다. 이는 단절된 이화령의 생태계가 복원사업을 통해 부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1925년 단절된 지 87년 만에  복원된 이화령 구간에 지난해 12월 31일 야생동물인 고라니의 이동 장면이 CCTV를 통해 포착됐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일제에 의해 단절된 백두대간을 되살려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동시에 한반도의 중심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취지에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을 복원하고, 지난해 12월 14일에는 CCTV를 설치해 야생동물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 해왔다.

이화령 복원사업은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관해, 지난해 2월부터 백두대간 시민단체·환경·조경·산림전문가 및 향토 사학자 등 자문을 받아 4월 초 설계를 완료하고 6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준공했으며,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을 이어서 길이 80m, 폭 50m의 생태통로를 만들었다. 생태통로 아래로는 터널을 조성하여 차와 자전거 통행로로 유지시켰다.

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은 “백두대간은 한반도 생태축으로서 중요한데도 그동안 단절되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고라니 이동을 볼 때 생태축 복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고,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고라니 뿐 만 아니라 산양, 삵, 담비 등 멸종위기종이 다닐 것”이라고 예견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번 고라니의 이동은 그동안 단절된 이화령 구간의 생태계가 복원되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깊다”면서 “앞으로 복원이 시급한 백두대간 단절구간 12개소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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