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호랑가시나무>

 

분류학적 위치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로 학명은 Ilex cornuta 이다.
동속 식물로는 감탕나무, 먼나무, 동청목, 서양호랑가시나무 등이 있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로 학명은 Ilex cornuta 이다.동속 식물로는 감탕나무, 먼나무, 동청목, 서양호랑가시나무 등이 있다.

자생지
우리나라의 전남북 해안 지방과 섬 지방, 제주도에 자생하며 중국에도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자생 북한계는 전북 부안 변산반도로 변산반도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호랑가시나무의 분포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은 겨울의 기온으로 추운 곳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대체로 연평균 기온이 섭씨 14도 이상이 재배 적지라고 하지만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관상포인트
상록수들은 대부분 늘푸른 잎이 관상의 대상이 된다.
호랑가시나무도 잎이 아름다운 나무로, 꽃은 별로 관상가치가 없지만 꽃도 향기는 좋은 편이다.
상록 활엽수들은 연중 푸르지만 많은 종들이 겨울이면 암녹색이나 적갈색으로 변하여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호랑가시나무는 겨울에도 선명한 녹색을 그대로 유지하여 싱싱하고 아름답다.
호랑가시나무의 또 다른 매력은 가을에 붉게 익는 아름다운 열매이다.
열매는 산형화서로 모여서 달리므로 그 아름다움이 더하다. 이 열매는 가을 10월경부터 이듬해 4월까지 붉은 빛을 뽐내므로 관상 기간이 긴 것도 장점이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겨울에도 푸른 잎이 유지되므로 겨울에 빛을 발하는 나무로 수형이 정연하며, 성장이 느리긴 하지만 심하게 전정하지 않으면 크게 자라는 나무이므로 정원의 주목으로 심기에 적합하다.
또한 보조목으로 심어 매년 적당히 다듬어 가꿀 수도 있다.
아름다운 붉은 열매는 새들이 좋아하니 정원에 새를 불러들이는데도 크게 기여한다.
단 호랑가시나무는 암수딴그루이므로 열매를 관상하려면 암그루와 수그루를 섞어 심어야 한다.
전정에 아주 강하며 가지가 치밀하게 배열되는데다 잎에 가시가 있어 생울타리용으로도 최고의 나무이다.
호랑가시나무는 예부터 민간에서 사귀를 쫓는 나무로 여겨져 왔으므로 생울타리용으로는 더할 나위없는 나무라 하겠다.
이식은 어린 나무는 쉬우나 큰 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몸살을 많이 하는 편이다.
따라서 큰 나무를 이식할 때는 분을 보다 크게 뜨고 시기를 적기인 6~7월 장마기로 맞추어 하며 강하게 전정을 해 주거나 밀집된 가지를 솎아 주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성질과 재배
추위에 약하여 중부 지방에서는 노지 월동이 어려우나 근년에는 서울 지방에서도 지역에 따라서는 건물의 남향받이 등에서 월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비슷한 내한성을 가지는 동백, 목서류, 등과 비교해 볼 때 이들보다는 좀 더 추위에 강한 편이다. 토질은 보수력이 좋은 양토를 좋아하지만 물빠짐이 나쁜 곳은 좋지 못하다.
번식은 실생과 삽목으로 하는데 대량 재배는 역시 실생이 유리하다. 실생묘는 성장이 보다 왕성하며 수간도 꼿꼿하게 자라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삽목묘는 뿌리가 보다 천근성이어서 차후 이식 작업에 유리한 점이 있다.
실생으로 번식할 때는 가을에 잘 익은 열매를 따서 으깨어 종자를 발라내어 모래에 1년간 묻어 두었다가 봄에 파종한다.
호랑가시 종자는 이듬해 봄에 파종하면 당년에는 발아하지 않으므로 1년 더 저장하였다가 파종하는 것이다.
하나의 열매에는 대개 네댓개의 종자가 들어있다. 호랑가시는 양지를 좋아하지만 어릴 때는 음수에 가까우므로 발아 후의 어린 묘는 오후에는 어느 정도 해가림을 하여 기르는 것이 성적이 좋다.
성장은 느린 편으로 파종 후 4년 정도 지나면 굴취하여 보다 넓게 이식하여 기른다.
이식 시기는 봄보다는 여름 6~7월의 장마기에 하는 것이 활착이 좋다.
삽목 번식은 봄에 새싹이 나기 전이나 여름 장마기에 하는데 여름의 녹지삽이 성적이 더 좋다. 녹지삽의 방법은 6월 하순경에 당년에 새로 자란 가지를 다섯 마디 정도로 잘라 1~2장의 잎만 남기고 아랫잎은 따서 모래나 마사에 꽂아 해가림을 하여 마르지 않게 관리한다.
뿌리 내림은 그런대로 잘 되는 편이다. 뿌리가 내린 후의 관리는 실생묘와 같은 요령으로 하면 될 것이다.
호랑가시나무는 병해충이 거의 없으므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간혹 통풍이 불량하거나 질소질이 너무 많은 생육환경에서 깍지벌레가 약간 발생하는 수가 있으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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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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