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동 강릉원주대 교수.

 


“힐링시대를 맞아 산림에서는 숲치유 분야를 개발·활용해 전 국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지만, 조경분야에서는 힐링(허브가든)에 대한 연구나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조경계의 반성이 필요하다”

지난 7일 (사)한국조경사회와 건설사조경협의회가 주최한 ‘초청세미나’에서 조태동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21세기의 화두 치유정원, 치유공원-치유식물 허브를 중심으로’라는 특별강연을 통해 허브가든에 대한 조경계의 무관심을 지적했다.

조태동 교수는 “허브가든은 1976년에 발행된 정영선 교수(조경설계 서안 대표)의 ‘서양조경사’에 포함된 가든의 한 종류다. 하지만 37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힐링이 21세기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도, 조경계에서는 허브가든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다”며 무관심한 조경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비해 산림분야의 힐링에 대한 대응은 적극적이다.
조 교수는 “웰빙을 넘어 힐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산림에서는 편백나무 등을 활용한 ‘숲치유’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해 전 국민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힐링시대의 핵심은 허브이다. 허브는 향기가 좋으며, 인간에게 유익한 식물을 총칭하고 있다. 허브는 초본류만 있는게 아니다. 관목, 교목 등으로 분류되고 있다. 라벤다, 로즈마리 등 서양허브 뿐만 아니라 마늘과 쑥, 진달래, 톱풀은 물론 잣나무, 노간주나무 등도 허브로 분류된다.

자생종 허브에 대해 조 교수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허브도 지천에 널려 있다. 그 중에 생열귀나무, 해당화, 순비기나무, 비슬이 등은 효용가치가 높다”며 사업적으로 가치가 높은 식물로 추천하기도 했다.

허브산업의 발전가능성은 크다. 허브를 활용해 약용, 미용, 식용, 인테리어 소품 등 실생활에 응용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허브산업 중 하나인 ‘아로마 테라피’는 허브의 꽃·잎·열매·뿌리 등에서 추출한 100% 천연 방향 오일을 활용해 마사지, 목욕 등으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신체적 면역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집 화단을 텃밭으로 가꾼다면, 유럽에서는 집 화단에 허브를 심어서 보고 즐기기도 하지만, 허브 잎을 바로 따서 차를 마실 정도로 허브는 일상 속에 있다”면서 “허브가든을 어떻게 만들어서, 보여줄 것인가에 그치지 말고 한발 더 나아가서 허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도 필요하다”며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를 주문했다.

이어 치유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식물로 금불초, 깨, 박하, 배초향, 생강, 장미, 갯방풍, 노간주나무, 동백나무, 딱총나무, 산사나무 등을 소개했다.

또한 허브가든을 조성해 사업으로 발전시킨 해외사례도 소개했다. 일본의 가와구치 허브가든(라벤더페스티벌), 허브아일랜드, 후라노가든, 북해도, 영국의 시싱허스트, 핫필드, 프랑스 프로방스 등을 소개했다. 이들 허브가든은 관광사업만으로도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조 교수는 “우리의 조경은 영산홍과 자산홍을 남발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이제 탈피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있는가”라면서 “허브의 대부분은 특성만 알아두면 관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제는 우리도 힐링가든, 힐링파크를 조성해 산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이민우)와 건설사 조경협의회(회장 강신혁)의 공동주최로 진행됐으며, 100여명의 조경인들이 참석했다.

 

 

 

▲ 지난 7일 조태동 교수가 '21세기의 화두 치유정원, 치유공원-치유식물 허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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