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 본 신흥사 제공 EBS ‘하늘에서 본 한반도’ 다큐팀 이영규 PD 개인소장

‘투 두두두 두...’ 헬기가 움직인다.

설악산 아름다운 길이 기암괴석과 어울린다. 권금성이 작은 점처럼 멀어졌다. 하늘에서 한반도의 모습을 바라봤다. 설악동에서 시작해 천년가람 신흥사로 이어진 한반도 풍경은 경이로웠다.

국토경관을 발품 없이 안방에서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항공촬영 기술의 진보로 하늘에서 입체적으로 경관을 조망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것.

EBS에서 기획하고, (주)디스커버리코리아가 제작한 항공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본 한반도’가 매주 월요일 밤 10시45분에 방송중이다. 국내 최초 항공촬영만으로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한반도 권역을 사계절로 나눠 1년간 총 52부작으로 방영될 계획이다.

또 KBS-1TV에서는 토요일 오전 10시30분 다큐멘터리 ‘한국재발견’을 방영하고 이다. 이 프로그램은 무선헬기를 조정하여 상공에서 지역 경관을 조망하고 주민의 참여도 유도하며 재미를 더한다.

그런가 하면 12일부터 방영중인 OBS ‘하늘에서 본 지구’는 지구의 아름다운 경관을 항공촬영 기법으로 담고 있다.

김현주 ‘하늘에서 본 한반도’ 제작팀의 기획 PD는 “하늘에서 설악산을 바라보지 않았다면 타 순례 프로그램과 다를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항공촬영과 초고화질 카메라 촬영으로 한반도 백두대간 구석구석을 조망하듯 천천히, 그리고 샅샅이 보여준다.

김 PD는 “군사구역과, 고도제한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항공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은 제약이 많은 만큼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자연과 도시,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익숙하지 않은 각도에서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Bird-Eye’ 촬영기법은 전투기에서 목표물을 바라보듯 설악산의 눈꽃마저 생생하게 TV화면에 담아낸다.

이를 화면에 구현해 낸 주인공은 미 록히트마틴사 F-16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은 이영규 PD다. 현재 전투기 촬영면허를 가진 이는 이 PD를 포함, 세계에 5명 뿐이라고 한다. 아시아에서는 이 PD가 유일하다. 그는 21년째 국내 거의 모든 항공 방송 촬영을 도맡고 있다.

이 PD는 항공기 특수촬영을 “사람의 능력에 기계의 힘을 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설악산 대청봉 눈꽃을 10번 정도 보지 않았다면 시청자가 감동할 만한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원, 조경, 풍수학에 관심이 많은 이 PD는 촬영 예정지를 10번 정도 다녀왔다고 한다.

이 PD가 처음 의도한 프로그램 제목은 ‘고산자(古山子) 신 대동여지도’이다. 가제는 ‘동국여지승람’이었다.

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촬영하고 싶다고 밝힌 이 PD는 “하늘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도시경관은 녹색공간과 꼭 어울린다고 할 수는 없다. 하늘에서 우리 산야를 바라보면 마치 무릉도원을 축소해 놓은 듯 아름답지만 도심풍경이 이런 환상적인 자연환경을 고려해서 설계된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는 말을 전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항공촬영 붐은 TV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김치연 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겸임교수는 2008년부터 우리나라 전역의 문화재를 항공 촬영하여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헬륨가스를 넣은 비행선을 띄워 무려 4만 5천여 장을 촬영한 것이다. 원거리 촬영을 통해 해당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문화재의 위치를 한 번에 보여줌으로써 지역에 대한 역사를 쉽게 보고 이해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망경관 다큐멘터리 시간표]

프로그램명

방송사

방영시간

하늘에서 본 한반도

EBS-TV

월 오후 10 : 45 ~

토 오후 10 : 30 ()

한국 재발견

KBS-1TV

토 오전 10 : 30 ~

하늘에서 본 지구

OBS-TV

수 오후 6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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