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 개최된 '국립중앙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전문가 토론에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성공적인 수목원 조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참여해야 한다”

이제 막 기본계획 구상안을 내놓은 ‘국립중앙수목원’이 ‘수목원 조성과 관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란 질문에 대한 영국 이든프로젝트의 존 앨리슨 박사의 답이다.

5일 열린 ‘국립중앙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마지막 순서로 열린 전문가 토론 자리에서 다양한 의견이 논의됐다.

특히 식물종 연구 보전 등 학술적 역할과 전시·교육·체험 등 일반대중을 대상으로 한 시대적 역할이 얼마나 슬기롭게 균형을 이루는지, 지역 특성에 맞는 수목원으로 조성될지 등 다양한 과제로 제시됐다.

심포니엄에 참석한 권오준 (주)한국종합기술 부사장은 “수목원 조성 구상을 하면서 학술적 종 보전과 연구 등 본래 수목원의 역할과 시대적 역할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둬야할지 고민이다”며 토론자들에게 답을 요청했다.

독일 베를린 달렘식물원의 알버트 디터 스티븐 부원장은 “일반적인 모델이란 말하기 어렵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누구에게 보여주는 가에 따라 다르다. 공원과 수목원을 구분하는 것은 식물에 대한 연구와 교육이 이뤄지는 것. 그 대상이 산림이냐 생태냐 유전관리냐에 따라 달리 연구 적용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영국 이든프로젝트의 존 앨리슨 박사도 “원예, 건축 등 다양한 전문인력이 참여해 전문분야간 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진행돼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며 “하나의 포커스에 맞춰지면 반드시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세종시에 들어설 연구원이나 대학과 다양한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접근방식이 다양해야 성공적인 수목원이 될 것”이라고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이 도심형 수목원의 핵심요소임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주환 가천대 교수는 “단기간 과학적 준비 없이 조성되는 수목원은 공원과 다름없이 전락할 것이다. 단순한 건설공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며 “연구자에 대한 행정적 지원과 과학적 전문 프로그램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근 상명대 교수는 “수목원에 한국 전통정원을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한국정원 여러 유형과 형태를 함께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비즈니스 개념을 수목원에 도입해 자립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도시설계 전문가로 나선 황재훈 충북대 교수는 반대로 마케팅적인 측면 보다 미래유산자원을 위한 국가적 차원으로서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도심형 수목형으로서 도시와의 관계성 찾기가 중요하다. 도시와의 이미지 구조, 공간 구조, 건축적 구조가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기성 한국개발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세종시 특성과 조화가 중요하다”며 “랜드마크로서의 특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수목원’ 대상지가 농경지인 것과 관련해 토양과 배수가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이에 수목원 기본구상안을 발표한 주명돈 (주)한국종합기술 상무는 “대상지 일부 토양은 습지식물 등 적합식물의 서식지용으로 전용하고 나머지는 활용가능한 토양으로 개량할 계획이다. 또 양질의 토양 유입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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