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현 (주)세민조경 대표
“카탈로그를 왜 이렇게 만들었나요? 실제 설치된 모습이 사진보다 훨씬 좋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카탈로그에 무슨 문제가 있나 생각했다가 결국 시공 후 모습에 만족한다는 의미였기에 한바탕 웃게 된다는 김세현 (주)세민조경 대표는 타고난 조경 현장맨이다.

90년대 유명 조경시설물 업체에서 15년간 시공현장을 도맡아 일하고, (주)세민조경을 창업해 8년을 지낸 김세현 대표이사는 “시공에서 일하며 책임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무엇이든지 직접 만져보고 마무리를 해야 적성이 풀린다”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지었다.

특히 세민조경은 디자인팀·생산팀·현장관리팀을 모두 사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외주를 주는 것이 비용·시간적으로 이득일지 몰라도 내 제품은 내가 만들고 내가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조경업계에서 20여 년간 일해오며 끝까지 조경인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과 장인정신을 가지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과거 시공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김 대표는 “현장에서 느낀 조경과 토목의 차이점은 조경에는 예술이 담겨있다는 것”이라며 “기술과 예술의 교집합 속에 있는 것이 조경”이라는 나름의 철학을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조경시설물 업계가 서로의 디자인을 카피하며 경쟁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세민조경 디자인 독창성에 대한 애착을 표현했다.

“가장 한국적이며 자연스럽고, 인체공학적 설계와 선, 아득함을 가진 한옥을 콘셉트로 한 시설물은 우리 디자인의 자랑”이라며 한옥의 예술성·기능성을 구현한 시설물을 설명했다.

세민조경의 시설물에는 자연과 어울려야 한다는 세민조경의 철학이 깃들어 있다. 이는 김 대표의 철학이기도 하다.

“세 가지 철학을 말하자면 삶의 여건과 잘 어울려야 하고, 환경에 스며들어야 하며, 실용적이어야 한다”며 유난히 세민조경의 시설물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세민조경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세민조경은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으로 하는 회사”이며 “이익창출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를 선택해준 고객들에게 디자인·재질·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제품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경영 방침을 말했다.

세민조경은 지금도 휴게·운동·놀이시설물 등 모든 시설물을 생산하고 있지만 김 대표는 좀 더 완성된 하나의 콘셉트로 된 시설물을 만드는 것, 재질에 변화를 주는 것, 그리고 새로운 파고라를 개발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했다.

“나에게는 언제나 만족할 수 없는 목마름이 있다.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더 잘할 수 있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이것이 조경시설물에 대한 나의 애착이고 세민조경과 내가 영원히 꾸는 꿈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