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수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장

3일간 치러진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치르면서 수원시 공원녹지정책에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공원의 운영관리에 시민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민관협치기구인 (재)수원그린트러스를 지난 7월 출범시켰으며, 박람회가 개최된 청소년문화공원의 운영관리에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관리체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수원시 자체적인 정원축제를 격년제로 준비하고 있으며, 스트리트정원, 골목정원 등을 조성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가드너를 양성하는 등 정원문화 활성화 사업이 계획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공원녹지 행정의 업무 증가와 양질의 녹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1개과를 추가로 신설하면서 국장급 푸른녹지사업소로 확대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기초지자체에서 유일한 국장급 사업소인 수원시푸른녹지사업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이후 수원시의 공원녹지정책의 변화를 리드해 가고 있는 박흥수 수원시푸른녹지사업소장을 만나보았다.

2012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평가한다면?
박람회 40여일을 앞두고 장소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어려움과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개막과 동시에 분위기가 반전됐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고, 해마다 행사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기획단계부터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박람회로 추진하면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박람회로 치러졌다. 특히, ‘정원, 도시농업을 품다’라는 주제하에 정원에 도시농업을 접목시켜 정원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든 정원이 전시되고, 재활용품을 활용한 도시텃밭, 베란다텃밭 등을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게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이다.
또한 공지가 많았던 미완성 된 청소년문화공원에 다양한 정원들이 들어서면서 공원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즐겨찾는 공원으로 탈바꿈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갑작스러운 장소변경으로 인한 시간 부족과 협소한 공간 문제로 중앙무대에 부스들을 설치하다보니 정원 관람동선이 단절된 부분 그리고 모델정원으로 참여하기로 했던 4명의 작가들이 후원기업의 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박람회 이후 수원시 변화는?
박람회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정원관련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문화공원은 앞으로 시민이 참여하는 거버넌스형태의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공원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수원관내 공원을 돌아가면 격년제로 지역공원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모델정원 1-2개소와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시민정원 10개소 정도를 만들어서 지역의 작은 정원축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도심내에 스트리트정원, 골목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이들 정원을 관리할 수 있는 가드너 2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양성된 가드너는 청소년문화공원을 비롯해 스트리트정원, 골목정원 등을 관리하게 된다. 뿐만아리나 기관, 기업, 아파트단지 등의 정원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신설해 운영할 생각이다.

청소년문화공원의 관리방안은?
기본적으로 정원조성 참가자들이 지속적으로 관리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그 외에는 조경가든대학 출신이나 양성된 가드너를 조직화 해서 청소년문화공원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공원 전체를 컨트럴하면서 운영관리를 리드할 조직이 필요한데,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는 시흥 옥구공원의 관리실패를 걱정해서 관리체계를 수립할 때 까지만이라도 관리주체로 참여하고 싶어한다. 경험이나 관리능력으로 보면 재단에게 맡기는게 편하긴 하지만, 시민참여형 관리를 주장했던 시 입장에서 보면 비판의 소리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운영관리에 적합한 단체로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있다. 시민참여형 거버넌스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보면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운영관리하는게 바람직하겠지만, 경험이 없다는 점 때문에 고민 중에 있다. 일례로 수원그린트러스트에게 관리주체를 맡기고, 재단은 자문역할을 하게 하는 방안 등이 있는데, 다양한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발전방안?
현재 박람회는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가 주최하고 경기농림진흥재단에서 주관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지자체에서 대상지에 기반공사를 해주면 그 안에서 재단이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즉 박람회는 재단 사업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한계가 있다. 재단에서 추진하다보니 박람회가 도시전체의 축제로 발전하지 못하고 박람회장 안에서의 행사로 치러진다. 이번 박람회 역시 수원시 전체 축제로 확대되지 못하고, 청소년문화공원내 축제로 진행됐다. 박람회를 치르는 지자체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박람회를 해당 지자체의 전체적인 축제로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해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모델정원에 참여방식도 아쉽다. 모델정원에 참여할 작가들이 제시한 디자인안을 보고 후원기업이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후원기업 참여가 작가 수에 못미치면서 4명의 작가는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분들에게 미안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후원기업을 신청받아서 작가들과 매칭을 시켜줘야 한다. 그래서 주어진 주제에 맞게 작가와 기업이 상의해서 설계하고 시공할 수 있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

▲ 박흥수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장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 소개?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는 수원시 녹지와 공원, 산림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2월 기존 2개과에서 3개과 11개팀 49명의 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면서 국장급 사업소로 확장됐다.
공원조성과 녹지, 산림관련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생태경관과’와 녹지계획 및 조성, 산림, 그린벨트 관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녹지경관과’, 173개소의 어린이공원과 45개소의 근린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공원관리과’ 등 3개과로 구성됐다.

수원시 공원녹지 정책의 특징은?
수원시는 수원만의 차별화된 녹지, 조경정책 추진하고 있으며, 그 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원시만의 차별화된 정책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으로 비점오염저감사업과 탄소흡수원 확충, 물순환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제교류 증진 사업일환으로 몽골에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과 중국과 우호협약에 따라 중국 전통정원인 ‘월화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공원녹지정책을 수행하고 있는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는 ‘사람과 자연이 교감하는 환경수도 건설을 비전’으로 공원녹지 총량증대, 시민과 함께 만드는 녹지, 오감만족 자연치유 등 3대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사업계획은?
우선 시민농업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민농업공원은 19만8000㎡(6만평) 규모로 내년부터 3-4년 계획으로 조성하게 된다. 공원에는 텃밭은 물론 농업박물관, 전시관 등이 들어서게 되며, 공원에서 생산, 제조, 전시, 판매, 체험, 교육 등이 가능하도록 꾸밀 계획이다. 현재 부지에 대한 막바지 조율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녹지확충 측면에서 옥상공원, 쌈지공원 등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쌈지공원은 마을만들기 사업과 연계하게 되고, 옥상공원사업은 내년에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구분해 추진할 계획이다.
수원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도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수원팔색길사업’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팔색길사업은 걷기좋은 길 8개 노선을 선정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공원에는 유니버셜디자인과 CPTED를 도입하고, 애견공원, 여성친화공원, 노인공원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테마공원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스트리트정원, 골목정원 조성과 가드너 200명 양성 등 정원문화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이외에 시책사업으로 몽골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원 시민의 숲 조성사업’이 기존에 5년동안 2단계에 걸쳐 10만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110만그루 나무심기로 확대. 추진된다. 따라서 내년에는 2만주를 심게 되며, 시민들이 몽골에 직접 가서 나무를 심과 관리하는 등 시민들 참여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경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지자체 입장에서 가장 큰 고민은 미집행공원문제다. 2020년이면 공원일몰제로 인해 대다수의 공원부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정부재정 지원과 더불어 녹지세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계획세 처럼 녹지세를 지방세로 신설해 주면 그 세금은 미집행공원부지 매입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미집행공원과 관련해서 국가도시공원 등에 대한 조경계의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경계에서 미집행공원문제에 대해서 좀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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