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호영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

 

우려와 기대가 혼재된 72시간 동안 벌어진 ‘의자를 설치하라’는 미션이 종결됐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본격적인 ‘조경 이벤트’라는 기대감과 다소 촉박한 시일과 생각보다 크게 벌려진 행사 규모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했던 ‘Take Urban in 72 Hour’프로젝트.

이번 행사를 배호영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은 “조경이 대중 속으로 다가갈 기회”이며 “한 번 해볼 만한 일”이라고 말한다. 조경계 뿐 아니라 서울시민 모두가 주목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배호영 과장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계기는?
‘Take Urban in 72 Hour’의 시작은 원래 박원순 시장님 아이디어였다. 이번 프로젝트와 유사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사례를 접하신 시장님이 자료를 주셔서 검토하게 됐다. 검토하다 보니 이와 같은 프로젝트가 조경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사실 조경이 조경 하는 사람들 안에만 있지 아직 대중화 됐다고 보기 어렵지 않은가? 하지만 이를 계기로 조경이 대중 속으로 다가갈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본격적인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전문가들을 모셔 의논해 보니 모두가 찬성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적극 추진할 수 있었다.

대상지 확보에 어려움은 없었나?
아니다, 공간은 사실 많다. 따지고 보면 도심에 자투리 공간이 참 많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우선 자치구의 신청을 받았다. 신청 받은 20개소 중 전문가들과 함께 실사를 해 7군데를 선정했다. 나머지 3곳은 서울시에서 직접 조성할 만한 공간을 선정해 총 10곳의 자리를 마련했다.

행사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은?
우선 짧은 기간에 기획하고, 장소 선정이나 공모, 자문 절차 등을 다 하려니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힘들어도 한번 해볼 만한 일이다. 이번 기회를 놓지면 다시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힘들다고 다음으로 미루면 오히려 더욱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기회가 왔을 때 하자’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게 됐다. 특히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실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한 번 해볼 만한 일 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점수를 준다면?
70점 주겠다. 사실 60점 정도를 예상했는데 기대했던 것 보다 좋았다. 준비 과정에서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이를 충분히 만회할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10 곳 중 5곳 정도만 존치될 만한 수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그 이상도 가능할 정도로 결과물이 좋았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은 당장 내년에도 개최하겠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웬만하면 계속 연례행사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프로젝트로 존치할 수 있는 작품이 여러 개가 나온다면 시 예산 효율성 측면만 봐도 유리하다. 시에서 이런 기능의 공간을 조성하려면 최소 5천에서 1억원 이상 든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 작품의 경우 1억 원 이상의 가치를 하는 작품도 더러 있었다. 예산적인 측면을 떠나서라도 조경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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