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지독한 악취로 사람들을 곤혹에 빠뜨리는 은행나무는 암·수로 나뉘는 대표적인 수종인데, 그 구별이 쉽지 않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왔다. 길거리의 떨어진 열매나 악취는 암은행나무가 가로수로 활용되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다.

반면, 암은행나무는 식용 및 약용이 가능한 열매로 재배농가의 소득원 구실을 하는데, 암수 구별이 어려워 수은행나무가 섞여 있을 경우 수요자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농가소득 증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고자 국립산림과학원은 어린 은행나무의 잎을 이용해 암나무와 수나무를 조기에 구별할 수 있는 ‘DNA 성감별법’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전국 시·도 지자체 은행나무 식재에 활용,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식물법의학팀은 은행나무 수나무 DNA와 암나무 DNA를 분석한 결과 암나무에는 없고 수나무에만 있는 ‘SCAR-GBM’ 표지를 찾아내는데 성공하였고, 이 DNA 표지를 이용하여 은행나무 암·수를 조기에 구별이 가능하게 되어 그동안 은행나무 암수 구별이 어려워 재배농가 및 도시가로수 식재 시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제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자원과 박사는 “성감별 기술을 통해 은행나무가 그 목적에 맞게 원활히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은행 열매 생산농가에 대해서는 암나무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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