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만 3일 동안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이 벌어졌다.

도심 속 경복궁역에 멀뚱하게 자리했던 지하통로에는 개성 있고 아름다운 의자가 놓였다. 무심히 지나가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그 의자에서 앉아 자연스럽게 책을 읽거나 동료와 수다를 떤다.

을지로역과 광화문, 대학로에도 이와 비슷한 변화가 있었다. 도시민들이 무심코 지나던 자리에 ‘멋진 의자’가 들어서면서 지금까지와 또 다른 서울 풍경을 만들어 냈다.

서울시가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대한 관심과 공공성 확보를 위해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공간을 재창조하는 ‘Take Urban in 72 Hour’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72시간 안에 의자를 설치하라’를 주제로 사전 공모 통해 선정된 10개 팀이 서울시가 지정한 10개의 대상지를 얼마나 의미 있고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가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각 팀은 지원된 제작비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완성된 총 10개의 ‘의자’들은 최종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최우수상에는 상금 1천만원을, 우수상은 500만원이 주어진다.

1등이냐 2등이냐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집중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많은 작품이 계속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수상과 별개로 서울시는 작품성과 내구성이 갖춰진 작품을 추가 보수를 거쳐 존치시킬 계획이다.

또한 조경인들만의 이벤트가 아닌 시민과 학생 등 일반인이 적극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프로젝트로 진행돼 더욱 의미가 깊다.

프로젝트를 기획 추진한 배호영 서울시 조경과장은 “지금까지는 조경이 대중화 됐다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조경이 더욱 시민들에게 다가가 대중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자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현장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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