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사)한국조경사회 사무국에서 ‘제4회 조경사회 감리간담회' 가 개최됐다.

 

#1. 임대아파트 현장에서 비상주 조경감리사로 일하는 A씨는 요즘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건설사에서 공기를 늘려 명령은 내주지 않은 채 노골적으로 추가적인 ‘서비스 업무’를 요구해오기 때문이다. 경력은 인정되지 않고 보수도 없는 이놈의 서비스를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해줘야할지 B씨는 항상 고민이다.

#2. B씨는 일선 현장에서 조경감리사로 일하고 있다. 현장에서 도면상 문제를 느끼고 수정을 요구했지만 감리단장에게 묵살 당했다. 그 이유는 도면에서 벗어나는 공사를 하게 되면 그 책임을 단장이 물어야 하기 때문에 이유가 타당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3. C씨는 공사현장에서 싸움꾼이라 불린다. 매사 일 처리를 정확하게 하는 그가 볼 때 당연히 조경감리사가 해야 할 일을 시도 때도 없이 토목감리사가 나서서 하기 때문에 원청자와 마찰이 잦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경감리사들이 일선 현장에서 흔히 겪는 고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일 조경감리사들의 처우 개선과 조경감리의 미래에 관한 토론을 위해 (사)한국조경사회 사무국에서 ‘제4회 감리간담회’가 열렸다.

이민우 한국조경사회장은 “감리라는 일은 명확한 법규가 없기에 규정화하기 힘든 일”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시방서·표준설계를 표준화해야하고 우리 조경계는 표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주도적으로 일을 할수록 조경과 감리가 발전 할 수 있다”며 조경감리의 장기적 대응의 필요성과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장익식 한국조경사회 감리위원장은 “감리의 가장 큰 역할은 갑과 을의 도우미 역할”이며 “건축과 토목 분야에 대한 지식도 높여 토탈 영역을 아우르는 조경감리의 역할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조경경기 침체, 토목감리사와의 경쟁 등으로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며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경감리원들은 조경감리사로 일하면서 겪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점과 제안을 함께 토론하기도 했다.

현재 대학 교육에 대해서 “조경기사들이 배식 설계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있고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 중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면서 변화를 요구했다.

또 조경감리는 공기가 짧고, 후반기 공정부터 투입되는 현실, 그리고 관행처럼 나타나는 ‘서비스’ 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조경감리가 이전보다는 대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개선해야 할 점들이 더 많다”며 ‘법과 제도적 문제의 해결책’을 과제로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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