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정(가천대 조경학과 3학년)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10월.

학기가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어서 슬슬 바빠지기 시작할 때지만 마인드 힐링을 위해 진주로 가보자 결심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 성. 공!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하였다. 진주가 뚜벅이 투어 중 가장 멀리 가는 곳인지라 7시30분 출발. 그리해 나는 5시30분에 일어났고 혼자 발걸음을 옮긴 터라 가는 길엔 4시간을 혼자 꾸벅꾸벅 자고 일어나니, 장 실장님이 짝을 붙여주셨다.

우선 대숲 길을 가서 산림욕을 하고 강호철 교수님이 준비해주신 막걸리와 망개떡을 맛볼 수 있었다. 좋은 공기로 나름 스스로 힐링투어가 시작됐다.

강 교수님이 계시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는 동쪽으로는 남강을 끼고 있어 학교 내 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전경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고, 학교 내에 유난히 많았던 수고가 높고 웅장한 고목들은 학교가 아닌 숲속에 온듯한 느낌을 주었다.

학교 곳곳에 조경학과의 손길이 닿은 곳이 많은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다.

다음으로 진주성! 성지공원의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누워있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나라도 잔디문화가 많이 보편화되었다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의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다면 진주에는 성지공원이 있다!”는 말씀이 더욱 와 닿았다.

해가 질 무렵 우리는 맥주 한잔씩 하고 남강으로 발길을 옮겼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는 투어의 꼬리를 담당하여 한발씩 늦어서 줄레줄레 뒤따라 달렸다.

그래도 좋다. 강바람을 맞으면서 세계 3대 유등축제인 진주유등축제를 즐기고 있다니. 그것도 과제에 찌들어 사는 학기 중에 말이다. 정말 꿈만 같았다.

많은 유등 속에서도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촉석루와 진주성곽은 장관이었다.

서울에 올라와야 해서 축제를 느긋하게 즐기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충분히 진주를 느끼고 올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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