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이후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 등 3개 태풍으로 피해본 나무가 26만6천여 그루에 이르지만 85%인 22만 그루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산림청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남은 20만 그루 대부분이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2차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 농수산심품위 황주홍 의원(민주통합당)은 8일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8월 이후 한반도를 통과한 3개의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가 26만6천51그루이지만 벌채 등으로 정비된 비율은 4만여그루(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의원은 단기적으로 올해 예비비 50억원을 긴급 편성, 피해목 정비에 투입토록 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매년 평균 17만 그루가 태풍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긴급벌채예산’을 산림청에 고정 편성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황 의원 측은 쓰러지거나 꺾인 나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경관훼손 ▲후속 식목작업 방해 ▲나무가 썩어 목재나 땔감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 ▲2차피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

황 의원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꺾이거나 쓰러진 나무를 방치하는 것은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현재 산림청 산하기관 및 자치단체에 남아 있는 숲가꾸기 예산잔액을 태풍피해정비에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남은 예산이 얼마되지 않아 자칫 20여만 그루에 달하는 피해목들이 산지에 방치될 수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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