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중한 휴먼몽골사업단 이사장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에서 열리는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맞춰 텃밭과 정원가꾸기 등을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와 정원문화 확산에 이바지하는 수원시민들을 찾아 6회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217호 ‘신성열 고렴골 마을만들기협의회장’, 218호 ‘조안나 꽃뫼버들마을 나누며가꾸기회 대표’, 219호 ‘이영재 땡벌과 영화마을사람들 회장’에 이어 이번 호에는 몽골에 나무심기운동을 추진하는 (사)휴먼몽골사업단 이사장 이면서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시민참여형 박람회의 모델을 만들어갈 최중한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민추진단 공동단장을 만났다. <편집자주>

휴먼몽골사업단을 소개하면?
염태영 수원시장이 취임한 이후 몽골 울람바트라시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에르덴 지역에 30만평을 확보하고, 그 곳에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추진을 위해 (사)휴먼몽골사업단이 출범했고, 회원 확보와 기금 마련 그리고 자원봉사자 파견 등 다양한 활도을 하고 있다. 현지 관리는 ‘(사)푸른아시아’에서 대행해주는데, 푸른아시아는 몽골현지에 지부를 두고 10년 전부터 사막화방지를 위한 조림사업 등을 운영하는 민간단체다.

왜 몽골인가?
몽골은 전 국토의 40%가 사막으로 변했고, 나머지 국토의 90%도 사막화가 진행되는 국가이면서 해마다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황사의 발생지기도 하다. 몽골의 사막화는 우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기후변화에 따른 것으로 결국 우리가 해결해야 할 지구환경 문제이기도 하다.

수목의 생육환경은?
몽골의 1년 강수량은 250mm로 나무가 생육하기에 매우 척박한 땅이다. 때문에 수목의 생존확률이 떨어진다. 그런데 지난해 우리가 식재한 나무 생존률이 92%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나무를 식재할 때는 90cm 깊이를 판 후 발효된 가축의 분뇨와 흙으로 2/3까지만 채우게 된다. 나머지 공간은 비가 오면 물이 고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몽골 현지 ‘수원시민의 숲’ 계획은?
수원시민의 숲은 오는 2015까지 10만주를 식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현지에 전기시설, 지하수개발, 숙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나무 2만주를 식재했다. 그리고 올해에도 5월에 45명이 방문해 1만주를 추가로 식재했다. 수종은 방풍림으로 효과가 있는 버드나무, 포플러, 비술나무, 차차르간(비타민나무)를 심었다.

관리는 어떻게 하나?
현지에 있는 푸른아시아에서 일을 대행해주고 있다. 또한 몽골 현지인 몇몇 가족을 대상지로 이주시켜서 수목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현지인에게는 일정정도 생활비를 주고 있다.

자금 문제는?
대상지에 대한 기반공사는 수원시에서 지원해 줬고,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회원들 회비와 나무 1주심기운동을 통한 후원금(구좌당 1만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내년부터는 중앙정부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지에 비타민나무라고 불리는 차차르간을 함께 식재하는데, 이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가 몽골에서 인기 좋은 음료로 사용된다. 이 열매를 수확해서 판매한 수익금을 나무심기운동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현재 열매를 보관할 수 있는 물류창고도 짓고 있다.

향후 계획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30만평 부지에 수원시민의 숲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미 확보해 둔 제2부지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무심기사업은 일시적인 정치적인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구환경 살리기 캠페인의 하나로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 휴먼몽골사업단도 부스로 참가해 나무심기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청소년문화공원에서 수원시 인근에서 거주하는 몽골인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추진단 구성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시민추진단은 크게 보면 시민참여분과, 정원조성분과, 생태문화분과, 학생분과 등 4개분과로 나뉜다. 시민참여분과는 자원봉사자로 구성해 행사장안내, 교통봉사대, 주차안내, 행사장 외곽안내 등을 책임지게 되며, 정원조성분과는 박람회장에 조성되는 정원를 조성하는 시민들로 모델정원 참여작가 및 기업, 기업정원 참여기업, 실험 및 시민정원 참가자, 정원안내자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생태문화분과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들로 도토리교실, 더버튼, 수원문화360 등 체험활동, 생태안내교육활동, 홍보 및 판매부수 참여자가 여기에 포함되며, 마지막으로 학생분과는 청소년가드너, 수원농생고 조경학과, 어린이농부 등에 참가하는 학생들로 구성된다. 현재 추진단은 150여명이지만, 시민참여분과에 소속되는 자원봉사들이 합류하면 인원은 많이 늘어나게 된다.
시민추진단은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각자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게 되며, 박람회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추진단장을 맡게 된 소감?
공동시민추진단장을 맡게 돼 고맙고 감격스럽다. 한편으로는 행사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무엇보다 수원시에서 정원문화박람회를 개최한다는 자체에 감사하며, 정원문화가 발전해가는 모습에 설레기도 한다. 우연한 기회에 임무를 맡게 됐는데,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하겠다.

정원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으로 건축업을 하기 때문에 정원에 대해 관심이 많다. 개인주택에 살면서 집 앞에 크지는 않지만 정원을 가꾸고 있으며, 사무실에도 정원을 만들어서 취미로 가꾸고 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람회에 대한 기대는?
정원문화박람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번 시흥 옥구공원에서 할 때는 관람객이 26만이라는데, 수원은 시민들만해도 100만이다. 때문에 이번 박람회는 50만명 이상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원시에 대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정원이나 텃밭을 만들고 가꾸면서 살아가는 꿈을 꾸지만, 실행으로 옮기기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정원에 대한, 자연에 대한 갈망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통해 해소될 수 있길 기대한다. 박람회를 통해 누구나 옥상에 텃밭을 만들고, 베란다에 정원을 만들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행사이후 추진단의 역할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일시적인 행사가 아닌 영구적인 행사로 준비한다. 즉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정원이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져야 한다. 시민추진단은 행사가 끝나면 공식적으로는 해체하지만, 정원과 공원에 대한 다양한 참여는 계속 될 것이다. 여기에는 수원그린트러스트가 중심이 될 것이며, 시민들은 공원 속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유지관리에 동참해 청소년문화공원이 정원의 메카로 성장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