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대덕 테크노밸리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 현장에서 200여그루의 나무가 벌목돼 인근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지난 16일 테크노밸리에서 대덕산단으로 이어지는 신구교를 지나는 600여m 구간에서 건설업체가 고가도로 건설을 위해 인근 완충지대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등 조경수 200여그루를 벌목했다.

해당 공사현장은 세종시와 대덕 테크노밸리를 잇는 도로건설구간으로 유성구 구즉동 구즉대교부터 갑천도시고속화도로 와동 IC를 연결하는 2구간(4.93㎞)의 일부다.

이 현장을 찾은 대전일보(9월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 지역에 나무가 모두 잘려나가 황토색 흙밭에 지름 15~20cm 정도의 나무 밑동 200여 개만이 모습을 드러낸 상태로 벌목된 나무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높게 쌓여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 건설업체 측에서는 고가도로 공정이 너무 늦어져 대덕구에 벌목을 요청했으며 이 지역에 심어져 있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뿌리까지 분을 뜨기도 쉽지 않고 옮겨 심어도 죽을 확률이 높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근 대덕산단 입주업체들과 주민들은 이번 벌목으로 녹지대가 갑자기 사라진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벌목을 허가해준 대덕구청에 불만을 제기했다.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위한 녹지를 보호해야할 해당 구청의 편의중심적 행정 처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조경업체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수목은 이식공사를 긴급 발주하면 3~4일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벌복하고 처리하는데도 최소 2일은 잡아야 할 텐데 바쁘다고 무작정 자르기만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메타세쿼이아는 생명력이 강한 수종으로 유명한데 옮겨 심어도 죽을 확률이 높다는 해명이 이해가 안된다”며 녹지 보전을 위해 공사업체는 물론, 해당 자치구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덕구청 공원녹지팀 관계자는 “이 지역은 이미 공사 발주처인 행복도시건설청에서 보상이 이뤄진 곳으로 건설업체가 공정이 급하다고 해 일부 공사 구간에 대해 벌목을 허가해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벌목이 진행된 곳은 약 400m 정도로 공사 구간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나머지 구간에 있는 약 4만여주의 수목에 대해서는 수종을 선별해 대덕구 관할 공원이나 나대지에 이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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