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주)은 최근 종자기업인 몬산토코리아(주)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국기업에게 로얄티를 내고 사먹어야 했던 삼복꿀수박, 불암배추, 관동무 같은 한국 대표 품종들이 15년 만에 우리 손으로 되돌아 오게 됐으며, 국내 종자시장도 우리 기업들이 주도하게 됐다.

몬산토코리아는 IMF 외환위기 때 국내 종자분야 1위인 흥농종묘와 3위 중앙종묘를 인수해 설립된 세미니스코리아를 몬산토가 재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동부팜한농의 몬산토코리아 인수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게 됐으며, 한국 종자산업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는 평가다. 세계적으로 식량 위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작물 생산의 기초가 되는 종자를 대거 확보함으로써 식량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팜한농은 앞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다양한 품종을 육성하고,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 종자와 바이오작물 종자도 적극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 현지 적합 품종을 개발하고, 작물보호제·비료·상토 등 다른 농자재들과의 패키지 상품을 확대해 세계 종자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몬산토코리아 인수에는 농업사업 육성에 대한 김준기 회장의 남다른 집념과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일찍부터 한국 농업이 경쟁력이 없는 낙후된 산업으로 간주되는 데 대해 강한 이견을 가져왔다. 기업이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으며, 농업은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반드시 육성되어야 할 국가기간산업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다.

김 회장의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동부는 1980년대 후반 비료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이후 작물보호제, 종자, 동물약품, 대규모 첨단영농, 농산물 가공·유통, 바이오 분야로 차근차근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동부는 최근 ‘동부팜’을 농업분야의 대표 브랜드로 확정하고, 동부한농을 동부팜한농으로 이름을 바꾸는 등 관련 계열사들의 이름을 대대적으로 바꾼 바 있다.

‘동부팜’을 명실상부하게 ‘씨앗에서 식탁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농업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 동부의 야심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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