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생태원 내 용화실못에서 부화한 원앙새끼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적응 및 복원 연구 등을 전담하게 될 충남 서천군에 들어설 국립생태원 조성지에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이 성공적으로 번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부는 12일 원앙 1쌍이 생태원 조성지 내 용화실못가의 오동나무에 생긴 구멍에 둥지를 틀고 11마리의 새끼를 키워냈다고 밝혔다.

생태원 복원지에는 용화실못의 생태적 복원이 완료된 2011년 봄 처음으로 출현했는데, 2012년에는 번식에도 성공함으로써 앞으로도 이곳에 원앙이 터를 잡고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둥지를 튼 오동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새끼들은 무사했다.

원앙은 생태원 조성공사를 하면서 만들어진 지 100여년이 된 작은 방죽이었던 용화실못의 규모를 확대하고 생태적으로 새롭게 복원함에 따라, 이곳을 서식지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태원 측은 미국가막사리, 큰비짜루국화 등 외래종이 많고 족제비싸리, 갈대, 줄 등 식생이 단순했던 용화실못에 자생종인 버드나무와 개키버들 등을 수변완충식생으로 도입해 다양성과 안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급경사를 이루던 못 가장자리를 완만하게 바꾸고 식물을 심어 재배함으로써 물가를 좋아하는 새들이 안락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수심을 다양하게 조성해 여러 종류의 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생태원이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 적응 및 복원 연구 등을 전담하게 되는 만큼 조성지도 환경을 배려해 개발하는 한편, 생물 서식지 복원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며 “용화실못에 원앙뿐만 아니라 다른 조류들도 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생태관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립생태원 내 용화연못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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