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금 대구대학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농촌생활지표조사 심포지엄에서 농촌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복지부분이 무엇인지를 연도별로 비교분석했다.

2010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일선 농가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5.6시간으로 15세 이상 우리나라 국민들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 4시간 보다 길었다.

아울러 농촌에서 우선 필요한 문화여가시설이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건강 및 체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대답이 57.5%를 차지했다.

박석희 경기대 교수는 지난 7일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농촌생활지표조사 심포지엄에서  “그동안 농촌 여가활동 정책은 도심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제로 계획되어 왔다”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농촌 현실과 거리가 있는 농촌 지역개발 등의 물리적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 경관, 어메니티와 더불어 지역 역사, 전통이 남아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개별성과 특수성 관점에서 지역환경과 연계한 시설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박석희 경기대 교수(왼쪽)와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오른쪽) 

이와 관련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는 농촌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코디네이터 파견을 역설했다.

신 대표는 “고령화 등 시대적 흐름에 따른 농촌의 변화를 반영하고, 주민의 자발성에 근거한 여가 활성화를 위해 여가 코디네이터 파견이나 문화예술인, 기획자 등의 문화 귀촌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조희금 대구대 교수는 농촌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도움을 받고 싶은 복지부분이 무엇인지를 연도별로 비교분석했다.

농촌문화 여가시설이 우선 필요하다는 대답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20% 내외를 꾸준히 유지해왔고, 2011년 15%로 낮아진 것을 제외하면 많은 농촌 주민들이 농촌문화 여가시설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0, 70대 노인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농촌 주민들이 의료복지(36%)와 노인복지(37%)를 제외하고 농촌문화 여가시설을 얼마나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박 교수는 “보편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농촌테마마을이나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은 개별 농촌 마을이 가진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했다. 농촌 마을단위 생활공동체 활성화 필요성에 맞게 광역단위의 큰 공원보다 작은공원, 생활 속에서 여가시설로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증대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도시에서의 여가문화가 향유의 관점이라면 농촌은 생산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사에서 공공시설을 이용한다는 층은 41.7%로 이중 마을회관(45.2%)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시간이 없어서 공공 여가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층은 30.8%였다. 공공여가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보를 몰라서 13.9%,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15%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주민(57.1%)과 국민(36.2%) 모두 휴식이 주된 여가활동으로 나타난 가운데 농촌주민의 경우 TV보기(35.9%) 등의 휴식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취미오락활동 25.4%, 문화예술활동 7.2%로 비중이 낮아 농민의 여가활동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열린 자유토론에서 한 참관객은 대도시를 기준으로 한 마스터플랜식의 정책은 전문가와 농촌지역 주민들과의 긴밀한 관계를 조성하기에는 부족하므로 농촌지역의 처지와 실정에 맞는 여가공간을 만들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토론자들은 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농촌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하면서도 유연성 있는 여가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농촌생활지표 조사보고서는 지난 2011년 전국 114개 시군 200개 읍면 400개 행정리 2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작성한 것이다.

한편 귀농인과 농촌 주민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농촌마을을 주제로 이날 함께 열린 ‘농촌어메니티 마을설계공모전’ 시상식에서 환경설계 부문 최우수상에 안양대 홍요셉, 진병준, 강효민 씨가 출품한 ‘유귀농_즐거운 귀농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유귀농_즐거운 귀농 프로젝트’는 귀농인과 토착민들과의 갈등 및 화합 문제를 주제로 최소한의 개발을 진행하며 귀농인과 토착민이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환경시설물 최우수상 부문에는 s-plan 강대규 씨에게 돌아갔다.

강대규 씨가 제안한 마을풍경은 농촌 살리기, 활성화 운동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농촌의 모습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사람들의 방문도 잦아지게 되었지만 새로이 생겨나는 시설물이 어색하게 보이는 것에 착안하여. 화장실을 모델로 시설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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