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잠재력 높은 한국의 생태관광산업, 인증제 도입 등 제도 보완과 지원 필요해”

전세계 생태관광 전문가들이 총 집합한 ‘세계생태관광총회’에서 한국의 한 발표자가 우리 생태관광 산업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원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세계생태관광총회’ ‘생태관광 이니셔티브와 성공사례’를 주제로 한 전체회의에서 ‘한국 생태관광의 현황과 잠재력’에 대해 발표했다.

이 위원은 “한국은 기존의 인식보다 수준 높은 자연 보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한 관광자원도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태관광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우리나라의 생태관광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날 발표에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생태관광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2010년 기준) ‘휴식관광’(34.3%) 다음으로 ‘자연 및 생태관광’(28.2%)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민들의 ‘생태관광’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생태관광’은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생태관광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 생태관광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생태관광협회 등 각 부처 및 관련기관 단체가 협력해 추진해 나가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매칭펀드 형식으로 오는 2016년까지 총 96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질 국내 생태관광 모델사업은 생태관광의 매력도를 높이고 앞으로 보다 많은 지역으로 생태관광을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생태관광 기본계획 수립, 시설 인프라 정비 및 조성,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운영, 해설가이드 등 전문인력 양성, 생태관광 홍보마케팅 등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 우리 정부는 생태관광 프로젝트 대상지로 ▲파주·화천 DMZ ▲서산 천수만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진안군 마실길 ▲순천시 순천만 ▲제주 거문오름 등 ▲창녕 우포늪 ▲영주시 소백산 자락길 ▲평창군 마하 ▲울릉도·독도 등 10개를 선정해 모델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 이 위원은 순천만 갯벌, 화천 DMZ, 숲체원 등을 생태관광 모범 사례로 꼽았다.

내륙습지와 갯벌의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던 순천만의 경우 전문교육을 이수한 해설사 활동과 자연 탐방객 체험시설 조성과 갈대제거 관리, 공원시설 운영, 특산품 판매 등과 관련된 주민 일자리 창출 등으로 2011년 20억원의 공원 입장 매출을 올리는 한편 연간 198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또 숲 교육과 체험 전문시설인 ‘숲체원’은 주요 건물에 인공 구조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태양광이나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사용, 친환경적으로 조성된 생태관광 모범 개발 사례로 소개됐다.

이 위원은 “현재 생태관광 제품의 대부분은 공공 부문이 주도하고 있고 생태관광 개발 시설보다는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생태관광을 모범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의 지원과 다양한 개발 관광객 수요를 만족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하지만 현재 관광법규상 생태관광 정책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가 미약해 중장기적인 생태관광 활성화 전략과 국가계획이 부족하다”며 “생태 관광 인증 제도 도입 등 법적 제도 마련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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