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이 한국전쟁이후 처음으로 일반인에 공개됐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이었던 서울 부암동 석파정(石波亭)이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인왕산 바위산 기슭에 펼쳐진 이 한옥은 조선 말기 세도가였던 김흥근이 갖고 있던 것을 대원군이 인수, 이름도 석파정으로 바뀌었다.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됐으며, 현재 한옥 7개 동 중 사랑채, 안채, 별채, 정자 4개 동이 남아 있다. 2동은 원인불명으로 유실됐고, 석파정 별당은 1958년 서예가 소전 손재형이 종로구 홍지동으로 옮겼다. 사랑채 서쪽 뜰에는 서울시 지정보호수 제60호인 노송이 자리 잡고 있다.

대원군은 김흥근에게 이곳을 팔라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아들 고종과 함께 이곳을 찾아가 묵었고, ‘임금이 묵은 곳은 신하가 살 수 없다’는 이유로 김흥근은 결국 별장을 대원군에게 넘길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석파정은 한국전쟁 이후 고아원, 병원 등으로 쓰이다가 오랫동안 문이 닫혀 있었다. 지난 60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석파정은 지난달 29일 서울미술관 개관과 함께 공개하고 내부 산책로도 3분의1 이상 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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