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흰불나방 노숙유충이 나뭇잎을 갉아먹고 있다.

 

무더운 여름밤, 공원·아파트단지 등을 걷다보면 집단적으로 나무에 붙어 기승을 부리는 나방들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매년 생활권 활엽수목에 집단 발생해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미국흰불나방 방제하는 데 8월이 적기라고 밝혔다.

미국흰불나방은 북미 원산으로 1958년에 국내에 들어온 침입종이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버즘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포플러류, 감나무, 대추나무, 호두나무 등 160여 종에 이르는 활엽수에 피해를 입힌다. 특히 도시주변의 가로수, 조경수, 정원수와 관련한 피해가 극심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5월초부터 충남산림환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중부지방인 대전지역의 가로수에 미국흰불나방 발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8월 상순부터 알에서 부화한 유충들이 무리지어 살며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갉아 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1년에 2회 발생하나 기후변화에 따라 10월 중순까지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8월의 방제적기를 놓치게 되면 가을까지 미국흰불나방의 피해가 계속될 우려가 있다.

미국흰불나방의 방제 방법은 8월 중순까지 알 덩어리가 붙어 있는 잎을 따서 소각하거나 10월 상순까지 집단적으로 잎을 가해하고 있는 어린 유충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피해가 심한 경우는 미국흰불나방 살충제를 1~2회 살포한다.

국립산림과학원 고상현 박사는 “8월은 유충들이 무리지어 있기 때문에 발견이 쉽고 이때 피해를 입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방제한다면 그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1968년부터 미국흰불나방의 고정조사지 내 피해율을 조사하고 있다. 피해율은 2000년대 초반까지 낮은 상태를 유지하다가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증감이 반복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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