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올림픽’ 세계자연보전총회 개막 D-14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개막이 2주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자연보전총회 사상 최초로 동북아 지역, 우리나라 제주에서 다음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WCC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환경회의로 전세계 180여개국의 정부기관과 NGO,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환경 축제다.

올해 WCC는 기후변화, 자연을 기반한 사회·경제 개발 등 지구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환경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전세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총회는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주제와 자연 및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로의 자유로운 확장을 의미하는 ‘자연+(NATURE+)’이란 공식슬로건을 채택했다. 자연의 본연적인 회복력과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는 실질적 행동전략을 모색해 향후 4년간의 주요 이슈와 방향성을 정립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는 워크숍, 지식카페(원탁회의) 등으로 구성된 440여개의 세계자연포럼 이벤트와 IUCN 운영에 관한 사항 승인, 권고문 및 결의문을 체택하는 회원 총회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제주도내 149개 생태, 문화, 역사 관광지를 선정한 51개 코스와 전국 특별 투어 코스를 함께 둘러보는 생태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계자연포럼은 생물다양성, 인류, 기후변화, 식량안보, 경제의 녹색화 등 5개 영역의 주제와 경제, 에너지, 해양, 산림, 극지, 생태계 관련, 보호지역, 성(Gender) 등 20여 개의 세부주제로 구성된 워크숍, 지식카페, 보전캠퍼스, 포스터 등 440여개의 이벤트가 개최된다.

특히 이번 WCC는 ▲세계리더스대화 개최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 제시 ▲제주 선언문 채택 등 종전과 다른 특징을 보여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역대 총회 최초로 ‘세계리더스대화’ 개최

세계리더스대화는 국제사회에서 환경 논의를 주도하는 세계 유명지도자와 전문가 30여명이 모여, 총 5일간 5가지의 핵심적인 지구촌 환경문제에 대해 청중과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이번 총회 핵심 프로그램으로 유명인사와 격식 없는 참여형 토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총회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이번 세계리더스대화에서 중요하게 논의될 5가지 핵심 주제는 ‘기후(Nature+ Climate, 9월 6일)’와 ‘식량(Nature+ Food Security, 9월7일)’, ‘경제(Nature+ Development, 9.9)’, ‘인간(Nature+ People and Governance, 9월10일)’, ‘생명(Nature+ Life, 9월11일)’ 이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 심각한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나 최근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녹색 경제 문제는 이번 총회에서 논의의 진전이 기대되는 주제들이다.

이번 대화에는 국제사회에서 환경 분야의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대화에 참여하는 주요 패널로는 바라트 자그데오 가이아나 전대통령, 리온포 킨장 도르지 부탄 전총리 등 정부 고위급 관계자, 세계 3대 환경협약인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및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킴 슈타이너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등 국제환경기구 수장과 세계적인 정유회사 쉘(Shell)의 북남미 총괄 회장 마빈 오둠, 글로벌 농업 및 유전자 기업인 신젠타(Syngenta)의 CEO ‘마이클 맥’ 등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 한다.  

총회 역사상 최초 선언문, 제주 선언문 채택

한-IUCN 간 MOU에 따라 총회 역사상 최초의 선언문이 이번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제주선언문’에는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세계리더스대화의 일환으로 ‘세계리더스 보전 포럼’을 우리나라에서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담길 계획이다. 또한 이번 총회를 통해 합의된 21세기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인류복지, 녹색성장, 21세기형 자연보전의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한국적 특성 반영한 의제 제시

세계자연포럼 이벤트는 DMZ 보전 전략, 백두대간의 지속가능한 이용 및 보전을 위한 협력, 서남해안 생태축 보호, 갯벌의 보전, 황사피해 저감을 위한 국제사회협력 등 총 16개의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선정하고 개발해 국내 기업 및 다양한 단체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 곶자왈, 하논 분화구, 제주해녀,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등 제주형 의제 5가지를 제주 WCC 공식 의제로 확정해 회원 총회에서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세계 보호지역 최고관리자 모임,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

이번 WCC에서는 전세계 보호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리더들의 회의가 특별회의로 마련되 눈길을 끌고 있다.

IUCN 세계보호지역위원회(WCPA)와 IUCN 보호지역프로그램에서 주관해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가 개최, 전 세계 보호지역과 관련된 중요한 이슈논의하고 국가 간 보호지역을 위한 협력증진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세계국립공원청장회의와 함께 특별회의로 세계지방정부정상포럼도 열릴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