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12일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선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가로수 띠녹지 쓰레기를 줍고 있다.


서울시가 시내 가로수를 순차적으로 모두 시민에게 입양시켜 직접 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시와 25개 자치구의 공공인력과 비용으로만 관리했던 가로수 관리를 시민이 입양해 직접 하게 하는 ‘가로수 입양하기’제도를 도입, 이에 참여할 단체·학교·기업의 신청을 9월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입양 대상은 서울시내 1270개 구간, 1190㎞ 길이에 심은 28만4천주의 가로수와 339㎞ 띠녹지로서, 단체당 3㎞ 이내로 1년간 입양한다. 시는 올해 10~15개 구간을 시범실시하고, 내년부터 전체 구간을 대상으로 입양 신청을 받는다.

시민이 관리를 원하는 가로수 노선을 직접 선택할 수 있으며, 특별히 원하는 노선이 없다면 시가 배정한 노선을 관리하면 된다.

서울시는 가로수 입양하기에 참여하는 기업과 단체에게 로고가 새겨진 표지판을 설치할 수 있게 해 홍보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에게는 환경보호활동 기회와 자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민들은 가로수의 쓰레기 청소, 잡초제거, 불법광고물제거, 물주기 등을 맡게 되며 이외 가지치기와 병해충 방제작업 등 전문작업은 기존대로 구청에서 담당한다.

관리 일정은 단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면 되지만, 오랜 기간 방치될 경우는 시가 점검을 통해 기간 중 입양을 해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입양 시 한 달 또는 분기별로 최소 관리해야 하는 횟수를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앞서 지난 5월 시범사업으로 강동구 암사2동 선사초등학교 학생 28명과 선생님을 선정해 올림픽로 가로수 길에 있는 은행나무, 회양목 등 4478주를 입양해 7월 12일 처음으로 쓰레기 줍기와 잡초제거, 물주기 등 관리를 시작했다. 강동구청장과 선사초등학교장이 7월 10일 가로수관리협약을 맺어 내년 2월까지 관리를 맡게 됐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가로수 입양하기는 그동안 공공의 관리영역으로만 생각해 내 집앞, 회사 앞에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가로수들을 공동이 관리하는 영역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간의 협동과 소통의 문화도 복원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9월에 홈페이지에 참여방법, 신청양식 등을 공고할 예정이며, 문의는 서울시 공원녹지국 조경과(2115-7614)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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