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첫 해외 답사. 천안연암대학교 환경조경과 송근준 교수님의 추천으로 한국조경신문사와 함께 조경 선진지 답사를 가게 되었다. 미국 서부지역은 처음으로 가는 곳인데다 조경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벤치마킹이라 많은 점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까지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우리는 LA COACH 버스에 올라탔다. ‘COACH’란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서부와 동부를 이어주는 마차 이름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니, 우리 조경인들 답사에 한국 조경과 미국 조경을 이어주는 마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벨리 크레스트 트리 컴퍼니 - 미국 최대 컨테이너 재배 농장
미 최대의 컨테이너 재배 농장인 ‘벨리 크레스트 트리 컴퍼니(Valley Crest Tree Company)’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컨테이너 재배의 좋은 벤치마킹 사례지이다. ‘컨테이너 재배’란 나무 박스와 같은 용기에 수목를 재배하여 식재시 분을 뜨지 않고 터파기를 한 후 그 안에 심는 방법이다. 분을 대신하여 나무 박스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의 조경 재배와 미국 서부 조경 재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컨테이너 재배로써 이 방법의 장점은 식재 후 하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 조경은 식재 후 하자율이 높아서 어려움이 많다고 하는데 이것을 극복하려면 컨테이너 재배와 체계적인 관수 시스템 등이 도입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나라 도입에는 기후조건에 맞지 않고 연구하여 극복 해결 해야할 과제가 많은데. 이 문제점들을 우리 젊은 조경인들이 앞으로 넘어가야할 큰 산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로터스랜드 - 조경수 토피어리 식물원
로터스 랜드는 Ganna Walska란 여성이 만든 개인 정원으로 그녀가 죽고 난 후 일반인들에게 공개 되었다. 정원은 우리나라의 정원 기법과 비슷한 ‘폐쇄->개방->폐쇄->개방’ 반복의 형태을 가지고 있으며, 정형적인 기법도 들어가 자연풍경식 기법과 정형적인 기법의 절충형 스타일의 정원이었다.

먼로비아 - 미국 최대 포트재배 농장
먼로비아(MONROVIA) 농장은 미서부에서 가장 큰 포트 재배 농장이다.
이번 벤치 마킹에 VALLEY CREST 만큼 중요한 견학지로써 미서부 포트 재배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농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포트란 토지에 수목를 심는 게 아니라 포트(화분)에 나무를 심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견학 중 처음 눈에 들어 온 것은 지형이 V자 모양으로 경사가 잡혀 있었다. V자 모양의 지형에 포트들이 일정한 간격과 줄로 배열되어 있는데, MONROVIA 관계자 말로는 포트 관수 후 버려지는 물을 V자 모양의 경사로 모아 다시 재사용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MOVROVIA는 최대한 인력을 줄이고 거의 모든 작업이 기계화 되어 있다는 점을 발견하였다. 인력이 들어가는 곳은 기계가 하지 못하는 작업에만 들어가는 모습만 보았다. 한국에서도 기계화하여 대규모 생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장면이었다.

MOVROVIA 포트 최대 비법은 토양에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토양 배합과 비율과 들어가는 재료 그리고 흙이 좋아야 작은 포트 안에서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다. 배합과 비율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연구하고 개발해서 한국 식물에 맞는 토양을 만들어내는 게 숙제가 아닌가 싶다.

세콰이어 국립공원 - ‘1조분의 1’ 확률의 빅트리

세콰이어 국립공원 1890년 빅트리인 Sequoiadendron giganteum를 보호하기 위하여 지정되었다. 이 공원 안에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 5주가 있다고 한다. 미국은 국립공원을 철저히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지관리를 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주인이 아닌 내 후손이 주인인 곳이라 생각하며.

미국 사람들은 그렇게 자연을 보존하고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려고 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도 이런 생각으로 보존하고 지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우리가 주인인 곳 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세콰이어 국립공원은 실화 또는 자연재해로 불이 나는 경우가 있지만 인위적으로 불을 진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이 나고 지고, 나무가 타고 죽고’ 이 모든 것들이 자연의 법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콰이아 국립공원에 도착하여 비지센타에 들려서 설명 듣는 중 빅 트리가 나올 확률은 1조분의 1정도 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1조개의 종자 중 1개만 발아가 되어 자란다는 것으로 정말 희박한 확률이다. 제너럴셔면 나무에 도착.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너무나 거대해서 사진 한컷에 담기도 힘든 사이즈의 나무였다. 제너럴 셔면 나무를 보면서 생각난 것은 ‘잭과 콩나무’ 라는 이솝 이야기였다. 아마 이것을 보면서 잭과 콩나무 이솝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국조경신문에서 주최했던 짧지만 길었던 미서부 조경 선진지 답사 참가자 18명 조경인들에게는 벤치마킹에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매년 선진지 답사를 통해 우리나라 조경이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문지하(천안연암대 환경조경과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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