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석 고려조경 이사
두번째 참가한 조경인뚜벅이프로젝트의 이번 답사는 경북 예천군의 명승지인 회룡포, 초간정 원림, 금당실 마을, 곤충바이오 생태원을 답사하는 일정이었다. 주중에 시작된 장맛비가 주말까지 이어진다는 일기 예보에 뚜벅이프로젝트투어가 취소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으나, 예천쪽에는 큰비가 아니라는 예보에 아내를 동행해서 출발버스에 오르게 되었다.

장안사 주차장에서 숨이 찰 정도의 오르막을 올라 비룡산 회룡포 전망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는 손 뼘으로 동그랗게 그려놓은 듯 한 육지속의 작은섬으로 보였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350도 휘감아 돌아 만든 자연섬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회룡포는 정말 강에 둥둥 떠있는 작은 섬 같은 절경 이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구멍이 숭숭 뚫린 공사용 철판을 이어붙인 뽕뽕다리를 건너야 한다. 회룡포 마을에는 자연을 생활터전(논농사,밭농사)으로 기거하는 9세대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아쉽지만 짧은 회룡포 마을 답사를 마치고 뽕뽕다리를 건너 다음답사지로 이동했다.

이른 아침 탓인지 허기도 지고해서 점심식사를 했다. 비록 비도오고 해서 식사 장소는 열약하지만(다리밑), 서로들 정성들여 가져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나도 아내의 새벽부터 준비한 도시락과, 좋은 사람들과의 식사는 정말 즐거웠다.

두번째 답사지인 초간정은 1582년 학자 권문해가 오랜 관직 생활과 당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정자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푸른 소나무숲 사이의 바위는 보는 이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였다. 소박하고 평범한 외관속에 담겨진 자연과의 적극적인 조화는 한국건축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세번째 답사지인 금당실 마을.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전통가옥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금당실마을은 이름 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은 함양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과 추원재, 반송재고택, 변응녕의 사괴당고택 등과 이유인의 99칸 저택터가 있다. 호박돌로 쌓은 돌담이 또한 이곳의 운치를 한결 더해주는 것 같다. 구불구불 부드러운 곡선의 돌담이 흘러 흘러 이집 저집을 이어지며, 소박하고 아늑한 경관을 연출 하는것 같다. 또한 이곳은 조선시대 재난을 피할수 있는 10승지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설도 전한다.

네번째 답사지인 곤충바이오 생태원은 7월 28일부터 열리는 ‘2012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의 부대행사 장소이기도 하다. 계획된 곤충 생태원의 조성은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면서 계획된것 같다. 조경의 단지 및 테마공원을 설계하고자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공부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정말 맛있는 순대국과 막걸리 한잔의 저녁식사, 조경인뚜벅이프로젝트투어의 환상적인 마무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행사준비를 위해 노력하신 조경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김인석 고려조경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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