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마을만들기 / 김기호, 김도년, 김은희, 박소현, 안현찬 외 / 나무도시 펴냄 / 2012년 6월 4일 펴냄 / 327쪽 / 값 1만9천원

‘우리, 마을만들기’는 도시연대 대표인 김기호 교수를 비롯, 12인의 마을만들기 전문가가 3년여의 준비 끝에 선보인 마을만들기 안내서이자 참고서이다.

마을만들기를 마치 기존의 도시계획을 좀 더 참여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관점에 따라서 전혀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을만들기가 함의하고 있는 다양성을 충실히 드러내는 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마을만들기라는 말이 ‘마을+만들기’의 단순한 조합으로 보여, ‘마을’이라는 물리적 실체를 이럭저럭 물리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기는 오해이다.

그래서 ‘우리, 마을만들기’는 우리나라 마을만들기의 역사와 도시계획과의 관계에 대한 고찰, 지역 여건에 맞는 마을만들기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 등 다양한 시선의 원고들이 마을만들기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주민참여를 주민만의 참여로 호도하는 경향도 종종 나타나고 있는데, 주민참여는 주민을 중심에 두면서 다양한 지원네트워크의 협력적 참여를 의미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관계의 참여’이며 그 속에서 파편화된 개별 생각과 계획들이 모아질 수 있다. 여기서 주민참여에 대한 오류를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우리, 마을만들기’는 주민의 삶과 거주환경을 보호해야 할 도시계획이 재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마을과 공동체를 해체하는 과정을 살펴보고, 이런 파괴의 실상들이 재개발 사업에 내재된 속성에서 야기된다는 사실을 이해함으로써 주민을 배려하고 마을만들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도시계획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