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조경인 뚜벅이 프로젝트 투어’는 선비의 고장인 경남 함양군을 방문했다.

지난 9일 30여명의 뚜벅이들이 첫 발을 내딛은 곳은 경남 함양의 선비문화탐방로. 지리산 자락에서 시작됐을 맑은 물이 거친 화강암을 가르며 멋진 장관을 연출한 화림동계곡 곳곳에 정자와 누각 100여채가 자리잡으며 이 곳이 선비의 고장임을 드러냈다.

전날 내린 봄비 탓인지 계곡물이 맑은 공기를 삼키듯 거친 돌 사이를 해집으며 시원한 소리를 내지른 둘레길을 따라 거연정을 시작으로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터까지 총 6.2km를 걸었다. 크고 납작한 너럭바위가 멋지게 화림동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면 어김없이 우리 선조들은 그 주위에 정자를 세웠다. 정자에 오르는 순간 거대한 자연은 곧 나의 정원이 되어 뚜벅이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었다.

선비문화탐방로를 실컷 걸었던 뚜벅이들은 이어 개평마을에 자리한 일두 정여창 선생의 가옥을 둘러보며 우리 전통 고택의 아름다움과 옛 사람들의 깊은 사상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 행선지로 찾은 상림은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숲으로 약 21ha 규모에 120여개 수종 2만여주가 자리하며 우리 생태와 오랜동안 이어져온 함양의 역사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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