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내에 있는 서양 사과나무 2세목 전경

대구 지역 보호수인 서양 사과나무 효시목이 1세기만에 손자를 본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서양 사과나무의 형질보존을 위해 2007년 봄 모수(2세목)의 일부를 채취해 그간 대구수목원에서 길러온 세 그루(손자목)를 오는 31일 어미나무 곁으로 옮겨 심어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모수는 현재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내에 수령 80년 정도의 대구 서양 사과나무 시조격인 2세 사과나무(2000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다.

모수인 이 사과나무는 병원의 초대 원장인 미국인 존슨이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레드베아밍 등 3개 품종 72그루를 들여와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이 중 미주리 품종만 생존해 동산의료원 주변에 보급한 것이 대구 사과나무의 효시로 알려졌다.

현재 사과나무는 이 품종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된 것으로 대구 최초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2세)에 해당된다.

대구시는 1세기 만에 보는 손자목을 어미나무 곁으로 옮겨 심는 것을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해 31일 오후 4시 30분 김범일 대구시장과 차순도 동산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 형식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청라언덕에 있는 2세목 사과나무는 3.1만세운동길과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으로 이어지는 대구 명품 골목탐방 2코스에 들어 있다.

대구시 강점문 공원녹지과장은 “수백 년 전에 우리나라에 온 선교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이들이 고국 땅에서 들여온 사과나무의 3세목까지 보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대구 사과나무가 옛 명성을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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