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종화(한국관광공사 부장·관광학박사)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땅끝마을이 있는 전남 해남군에 위치하고 있다. 개발규모가 154만평에 이르고 테마별 시설로서는 남도플라워파크와 골프리조트, 인공해수욕장, 마린월드, 워터파크와 3600여실의 숙박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되는 테마형 복합 관광단지이다.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사업시행자이다. 물론 필자가 2003년 말부터 2008년 12월까지 서남지사장으로서 오시아노개발을 총괄하였다.

오시아노 개발 프로젝트는 당초 화원관광단지 개발 사업이라는 네이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CI작업을 진행한 결과 오시아노의 네이밍을 새로이 가지게 되었으며 오시아노는 이탈리아어로 ‘넓은 대양(바다)’이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 원래 오시아노(Oceano)의 한국어 표현은 오씨아노로 표기되었지만 개발되는 단지 앞 바다가 시아바다라는 점을 착안하여 오씨아노가 아닌 오시아노로 다시쓰기를 하였다.

오시아노 콘셉트는 국제적인 해양 휴양지로 설정하고 이곳에 오면 7일간의 사랑과 기쁨을 경험한다는 마케팅 전략에 따라 스토리텔링에 의한 관광단지로 개발하게 되었다. 오시아노에 오면 가족이나 연인이 일생 중 최고의 사랑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이 품격 있는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영화 7일간의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벤치마킹 하였다.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이지만 그 여운은 영원히 함께 한다’

영화로도 유명한 '러브 스토리'의 작가 에릭시걸(Erich Segal)은 1980년에 ‘7일간의 사랑’을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영화화 되어 화제가 되었고, 국내의 상영으로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었다.

이 영화의 O.S.T를 메인 테마(Main Theme)로 한 오시아노의 스토리는 아름다운 서남해안에 위치한 입지여건을 감안하여 구상되었다. 오시아노는 땅끝마을이 있는 해남군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서 남행열차를 타고 목포(323㎞)에 내려서 차를 바꿔 타고 목포역을 출발하여 영산강이 바다에 이르는 영산강 하구를 지나 삼호방조제, 금호방조제를 지나 오시아노에 이르게 되면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여기가 바로 서해안과 남해안이 만나는 L자형 꼭짓점 오시아노가 누워있는 화원반도다.

오시아노는 목포사람들이 동경하는 큰 바다인 시아바다가 있다. 시아바다 건너편에는 1004개의 섬이 있고 섬 주변은 생태 갯벌이 광야처럼 펼쳐져 있어 헬기로 내려다보면 섬은 분재와 같이 옹기종기 흩어져 있고 섬 주변은 갯벌이 솜사탕 같이 바다 속에 떠있다는 황홀감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오시아노 주변에는 남도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며, 두륜산 도립공원과 대흥사, 달마산과 미황사 그리고 땅끝마을, 우수영이 있으며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녹우당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입지적인 여건을 감안하여 오시아노 컨셉트을 주변자연과 남도문화와 접목한 것으로 국제적인 해양형 휴양리조트로 설정하여 영화제목 같이 7일간의 사랑과 휴양에 맞는 이미지와 프로그램으로 단지를 디자인 했다.

열정과 낭만이 있는 블랑코비치 해수욕장의 해변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발목이 잠길 정도의 해수옥장 해변에서 걷노라면 애틋한 사랑이 감미롭게 다가오고, 무릉도원이 있는 남도플라워파크에서는 인생의 깊이와 흔적을 깊이 있게 느끼며 인생의 삶이 추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무아의 경지를 지향하는 무릉도원을 주제로 테마로 설정 하여 정원을 만들었다.

오시아노 골프장에서는 지하통로를 걷는 사람마다 벽과 천장에 그려놓은 목단은 이 통로를 지나는 이에게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게 하는 콘셉트로 디자인하였다. 또한 음악분수는 7일간의 사랑과 기쁨, 그리고 추억을 오시아노에서 남기고 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기 다른 테마에 따른 리듬과 멜로디에 따라 움직이는 분수는 오시아노단지 내에 숨어있는 테마와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다. 새하얀 모래가 일몰과 함께 붉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해수욕장. 서해의 노을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노을정원. 호수처럼 얌전하고 새색시의 낯빛처럼 고운 바다색. 사랑하게 되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인다고 하는데 싫었던 사람도 좋아지게 하는 이벤트광장. 호기심을 넘어선 환상의 공간 로봇 랜드. 향기에 취하고 자태에 젖어드는 남도플라워파크를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에 의한 개발기법은 관광개발에 있어서 관광객을 감동시키게 되고 결국 관광명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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