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지자체에서 공장 등에 대한 조경면적을 축소하는 건축조례 일부 개정안이 추진된 적이 있었다. 지역의 공장 조성의 활성화를 위하여 부담금을 줄여주는 방안으로 조경면적의 축소를 해주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해당 지역의 조경인들이 녹색도시를 추진하는 지자체의 정책에 반하는 후진적인 법률이라고 시민단체와 함께 건축조례개정안의 부당성을 역설해서 무산시킨 적이 있다.

만약에 그 개정안이 통과 됐더라면 앞으로 다른 지역이나 지자체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명목을 제공하는 빌미가 될 수 있고 그 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근로자의 근무환경의 유지측면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컷던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공장조경은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일 전에 지방에 소재한 조선소에 특별한 일이 생겼다. 선박을 발주한 스웨덴의 한 회사에서 선박을 제작하는 주위 환경에 너무 감동하여 조경관리와 환경개선을 명목으로 5만 달러를 기부했다는 기분좋은 미담이 전해졌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업체는 해당 사업장의 조경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한다고 한다. 기존의 우리의 상식과는 너무 다른 이벤트라서 매우 즐거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지금의 우리의 공장조경의 현실은 인허가 시점에서 조성된 수목과 시설물들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흉한 모습으로 방치된 듯한 모습을 보게 된다. 심지어 조성된 조경공간이 작업공간과 적재장소로 변경되어 이용되고 있어서 그곳에서 작업을 하는 근로자들의 휴식처와 공간들이 침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공장의 근무환경에 대한 배려의 차이를 많이 느끼게 한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선박은 그 선박을 제작하는 구성원들의 행복한 마음과 정성이 더해져서 매우 훌륭하고 완벽한 선박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가가치가 더해진 선박은 활기찬 활동을 할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앞으로 해당 사업장은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은 선박수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이나 공장의 조경이 과거처럼 법적인 요건만 충족하고 향나무같은 상록수 일변도의 식재에서 꽃과 푸르름이 어우러진 친환경적인 조경으로 바뀐다면 잠재되어 있던 근로자의 생산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며 환경개선에 따른 오염방지와 홍보효과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게 된다.

금번의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외국기업의 녹색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보면서 그 발상과 행동에 찬사를 보내며 새로이 인수한 선박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면서 대한민국의 명예와 기술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공장조경개선효과의 프리미엄까지 챙겨서 무궁한 발전과 안전항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대한민국 공장조경의 조성과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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