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지해 작가
영국 첼시플라워쇼에 두 번째 출품을 준비하던 황지해 작가가 그동안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중 광주광역시의 ‘기업 메세나’ 운동이 결실을 맺어 출품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첼시플라워쇼에 ‘해우소 가는 길’을 출품해 스몰가든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는 황 작가는 올해에는 쇼가든 부문에 출품을 준비하면서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첼시플라워쇼를 주관하는 영국왕립원예협회로부터 5월 4일까지 정원조성비(8억원)을 납부하지 못하면 출품을 취소한다는 최후통첩을 받기도 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 전까지 황작가는 런던 현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작품재료를 조달하고 현지 한국기업들이 3억원을 후원한 상태였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주광역시는 황 작가를 후원할 지역메세나 기업찾기에 발벗고 나섰고, 결과적으로 남광건설(주)(회장 김대기)과 (주)호반건설(회장 김상열)에서 작품제작비 부족액인 5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시는 광주시, 남광건설(2억), 호반건설(3억) 그리고 황지해 작가가 협약을 통해 민관 상호협력에 의한 지역 메세나운동의 시금석으로 삼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는 9월에 개막되는 ‘제9회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중외공원 일원 등에 전시공간을 확보해 첼시플라워쇼에 전시된 황지해 작가의 ‘DMZ 정원’을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DMZ 정원’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소생한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를 통해 생명 환원과 치유라는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DMZ은 평화와 긴장이 상충되는 독특한 공간으로써 더 이상 우리만의 공간이기 전에 세계적으로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으로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영국참전용사들을 위한 ‘메모리얼 체어’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 이번 첼시플라워쇼에 출품하는 황지해 작가의 'DMZ정원'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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