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이 되는 용산공원 마스터플랜을 위한 국제공모전의 결과가 발표됐다.

공모전은 당초 국내외 49개사의 제안서를 받은 후 8개사로 압축되어 3~4 개월의 설계기간을 거쳐서 네덜란드 조경설계사인 West 8과 건축설계사 이로재 컨소시엄이 만든 작품이 1등으로 선정됐다.

공모전에 출전한 8개의 컨소시엄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작품을 완성하였고 워낙 큰 프로젝트 이어서 조경계 뿐만 아니라 각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으며 그 결과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늘 현상공모 후에는 뒷이야기가 있게 마련이지만 다음을 위해 한 번쯤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심사를 위하여 선정된 9명의 심사위원 중 외국의 전문가가 5명이 되고 특정학파에 편중되었다는 지적이 있고, 243만㎡의 광대한 면적에 대한 설계발표를 15분으로 제한하고 판넬 2면만을 가지고 설명하는 것이 작품에 대한 표현을 제대로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현재 미군기지로 사용되고 있는 부지에 대한 자료 제공 등 심사제도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심사와 작품에도 장단점은 있게 마련이고 승부는 결정이 났다. 8개 팀이 부지의 역사성, 생태적 가치, 문화적 잠재력 등을 고려해 다양한 개념의 작품이 출품됬고 특히 국가적 상징성의 재현과 생태, 경관축의 형성, 역사적 건축물의 보전과 문화적 재활용 등이 공통적으로 제시된 것이라는 국토부의 설명처럼 모든 조건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설계내용의 충실화를 위하여 6월부터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여론수렴을 한다고 하니 조경전문가 그룹에서는 그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벌써부터 1등작에는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용산미군주둔지는 침탈과 오욕의 땅이라는 민족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단순히 다룰 사안은 아닌데 역사적의미를 되새기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공원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좀 더 세심한 노력을 해야 외국 조경가에 의한 우리나라 공원설계에 대하여 생길 수 있는 우려와 잡음을 잠재울 수 있다.

2017년에 공사를 착수하는데 현재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2016년 말에나 이전을 하게 된다. 실시설계를 마친 후에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본다면 기존의 부지 인프라에 대한 고려가 된 설계이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미군의 주둔 및 보안문제로 세부적 조사가 안된다면 설계기간은 늘어지게 마련이다.

본격적인 기본계획을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이므로 치밀한 설계공정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설계공모에 참여한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훌륭한 작품임을 인정하며 조만간에 있을 공모작품 전시에서 그 의도와 가치를 살펴보며 보다 나은 용산공원이 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용산공원같은 국가공원은 계속 탄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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