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창경궁 통명전(보물 제818호) 대청에서 박상진 경북대 교수와 함께하는 ‘창경궁의 우리 나무 이야기’ 특별 강연 행사를 오는 20-21일에 걸쳐 진행한다고 밝혔다.

강연에서는 ‘궁궐 나무 심기 원칙 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창경궁 나무’를 큰 테마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궁궐 나무 심기 원칙 역사’에서는 창경궁에 벚나무가 식생된 유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한다.

20세기 초 일본의 침략으로 조선왕조를 폄하할 목적으로 궁궐에 함부로 들여온 벚나무가 제거되지 못하고 아직도 상당수가 남아있다는 것과 창경궁에 임진왜란 이후 심겨진 나무들이 원칙 없이 심어져 아직 궁궐 식재 원칙이 제대로 일반인에 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꼬집는다.

박 교수는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결코 초라하지 않게 건물과 어울림을 한껏 고양시킨 것이 우리의 조경이다. 궁궐에는 지켜야하는 조경원칙이 있다. 첫째는 임금의 안전을 위함이다. 나무는 임금을 해치려는 자객이 숨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집안에 나무를 심으면 곤(困)이 되어 왕실이 어려움이 오고, 대문 안으로 심으면 한(閑)이 되어 왕가가 한미해진다는 생각이었다. 세 번째로는 집안에 나무를 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혹시 심더라도 지붕높이 보다 더 자라는 것을 꺼렸다. 이는 집의 정기를 나무가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야기가 있는 창경궁 나무’에서는 19C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궐도를 들어 2백여 년 전 궁궐에 어떤 나무를 심고 가꾸었는지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이번 강연을 통해 “왜곡된 궁궐의 조경문화를 일반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면서 “강연에서 소개되는 동궐도를 통해 2백여 년 전 궁궐에 어떤 나무를 심고 가꾸었는지를 짐작하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창경궁 홈페이지(http://cgg.cha.go.kr)에서 예약신청이 가능하며(각각 선착순 50명), 예약신청자는 예약접수증을 출력하여 강의 시간 10분 전까지 도착하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 동궐도 중 일부

* 동궐도(국보 제249호)
창덕궁과 창경궁을 합쳐 동궐이라고 한다. 19C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동궐도”의 그림에서 나무 종류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나무가 559, 향나무 등 기타 침엽수가 36, 활엽수 큰 나무가 1,620, 키 작은 관목이 600그루로서 전체 나무의 숫자는 2815그루이다. 소나무가 20%를 점유하고 있다.

그 외 침엽수로는 잣나무, 전나무, 주목, 향나무, 활엽수로는 느티나무, 회화나무, 참나무, 음나무, 뽕나무, 단풍나무 등이 여기저기 자라고 있다. 꽃나무와 과일나무로서는 매화, 모란, 배나무, 앵두나무, 개암나무, 대추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밤나무 등이 있었으나 “동궐도” 그림으로 명확히 구분해 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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