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새봄이 시작할 때까지 이 땅에 살아가는 나무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보자.

이유미 국립수목원 박사와 송기엽 사진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의 일 년 열두 달 모습을 담은 에세이 ‘내마음의 나무 여행’이 출판됐다.

송기엽 작가와 이유미 박사는 1090년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국의 야생화 대탐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식물과 사진의 세계를 공유하며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다. 지난해 두 작가가 꽃 한 송이를 위해 떠나는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을 엮은 데 이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계절 나무의 생태와 이야기를 ‘내 마음의 나무 여행’에 담아냈다.

‘내 마음의 나무 여행’은 열 두 달을 기준으로 시기에 맞는 나무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소개한다.

‘봄 나뭇가지에 꽃이 먼저, 잎이 먼저, 새싹 구경도 함께 해요’(3월), ‘무엇이든 주는 나무 그늘에서 숨을 쉬다’(8월), ‘파란 하늘 아래 단풍 들어 눈부신 가을 숲길로’(10월), ‘나무들의 겨울나기와 봄기다리기’(12,1,2월)까지 자연 속에 순응하며 작은 씨앗에서부터 그늘 깊은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하는 나무의 우직한 삶이 책 속에서 펼쳐진다.

또 3월에는 계수나무와 백서향, 7월에는 이름이 독특한 자귀나무와 쥐똥나무, 9월에는 감나무와 좀작살나무, 12월에는 겨울이면 돋보이는 호랑가시나무와 붉은겨우살이 등 매달 5~8종씩 눈여겨봐야 할 우리나무가 담겨있다.

230여 컷의 생생한 송기엽 작가의 사진에서 생명의 원천인 나무를 향한 한없는 사랑이 담겨있다면 이유미 박사의 글에는 나무를 보전하는 학자로서의 치열함과 한 인간으로서 가슴 떨리는 설렘과 고마움이 깊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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