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윤노리나무>

 

▶분류학적 위치
장미과에 속하며 학명은 Pourthiaea villosa이다.

▶자생지
황해도, 평북 이남의 산지에 자생하나 주로 남부 지방에 분포한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는 비교적 흔한 나무라고 하는데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우리나라 외에 중국과 일본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5월에 피는 하얀 꽃, 가을의 노란 단풍과 탐스런 빨간 열매가 모두 아름다운 나무이다.
꽃은 다섯 장의 흰 꽃잎에 많은 수술을 가진 꽃들이 산방화서를 이루어 마치 공처럼 모여 핀다.
단풍은 대개 노란색으로 물드는데 황갈색을 띠기도 한다.
열매는 핵과로 길이는 8mm 정도이며 10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열매자루에는 흰 피목이 산재하는 특징이 있어 비슷한 다른 나무와 구별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활엽수치고는 수형이 꼿꼿하게 자라는 편으로, 수관이 크게 형성되는 나무는 아니므로 녹음수로는 적합하지 못하다.
때로 뿌리목에서 분지하여 관목처럼 여러 개의 줄기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곁대는 잘라버리고 외대로 기르는 게 좋다.
야성이 강한 수목이라 공원 등에 적합하지만 햇빛을 좋아하고 성장이 느리므로 이를 감안하여 키가 크게 자라지 않는 다른 나무들과 조합하여 배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은 규모의 공원이나 학교원, 전원주택 등에 어울리며 건조에도 강하므로 장차 시골길의 가로수 등으로 개발해 봄직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열매가 아름답고 새들이 즐겨 먹으므로 자연 생태공원의 조류 유치목으로도 좋다.
이식 후 활착은 비교적 쉬운 편이지만 뿌리가 단단하므로 굴취 작업은 어려운 편이다.

 

▶성질과 재배
낙엽 교목이지만 대개 크게 자라기 보다는 아교목 상으로 자란다.
가지가 곧고 바르게 자라므로 윷놀이할 때 쓰는 윷짝을 만드는데 좋다고 하여 윷노리나무라  부르던게 전이되어 윤노리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한자말로는 우비목 즉, 소코뚜레나무라 부르는데 소코뚜레를 만들기 좋을 정도로 나뭇가지가 곧고 길게 자라며 단단하고 탄력이 좋다.
대개 산기슭이나 볕바른 언덕배기 등에 자라며 반그늘이 지는 숲속에서도 볼 수 있다.
적당히 습기가 있는 토양을 좋아하지만 건조에는 잘 견디는 편이다.
가지는 단단하고 질긴데 나무의 성장은 느린 편이다.

어린 나무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지만 점차 자람에 따라 햇빛을 더 많이 요구하며 큰 나무를 음지에서 기르면 아래가지가 쉬 탈락하며 꽃이 제대로 달리지 않는다.

번식은 전적으로 실생에 의하는데 11월경에 잘 익은 열매를 따서 과육을 제거하고 씨앗을 발라내어 직파하거나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상에는 짚이나 거적 등의 해 가리개를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해야 하며  발아율은 좋은 편이다.
파종 후 3, 4년 정도 되면 캐어서 다시 간격을 넓혀 심어 준다.

가지가 옆으로 크게 뻗기 보다는 주간이 수직으로 자라는 성질이 강하므로 묘목을 밀식하여 재배하면 수형이 빗자루 모양으로 자라 볼품이 적어지므로 햇빛이 잘 들도록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비배하기에 따라 다르겠으나 7-8년생 정도 되어야 개화, 결실하게 된다.
야생 상태에서는 병충해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지만 포장에서 다시 재배를 하면 진딧물과 그을음병이 생길 수 있다.

진딧물은 적당한 살충제를 써서 구제하며 그을음병은 진딧물을 구제하면 대개 사라지지만 심하면 적절한 살균제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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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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