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조경공사 현장도 피해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 22일 전국 750여 개 회원사 모두 조업 중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업계는 시멘트 업체가 올 초 시멘트 가격을 t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인상한 것에 반발해 파업에 나섰다.

연합회 측은 시멘트 가격 인상폭을 조정해주거나 건설사 레미콘 가격을 올려주지 않으면 조업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연합회 소속 기업 750여 곳이 조업을 중단 한 상태다. 하지만 시멘트업계와 건설사들의 입장은 완강하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원가를 차지하는 유연탄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건설사들도 건설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레미콘 단가를 올리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파업 장기화로 레미콘 생산 중단이 지속될 경우 전국 건설공사 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은 자명하다.

지역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 타설을 제외한 다른 공정을 먼저 추진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경공사도 레미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조경공사는 대부분 건축과 토목공사가 끝나야 진행할 수밖에 없는 후속공사이기 때문에 건축·토목공사가 지연될 시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전라남도 지역에서는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여수 엑스포 개막에 맞춘 막바지 조경공사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각 지역 조경공사 현장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정 순서를 조정해 당장 3~4일 정도는 무리 없이 건설현장이 돌아갈 수 있지만 사태가 길어져 5일을 넘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지난 20일 회의를 통해 레미콘과 시멘트, 건설업계와 함께 2주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 최종 가격협상안을 찾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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