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경궁

▲ 한국의정원
조선시대 전통정원에 식재된 식물의 종류와 배치 등이 포함된 ‘한국의 전통정원’ 화보집이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지난 2년간 ‘수목원에 적용 가능한 한국 전통정원 조성에 관한 연구’ 일환으로 전통정원에 식재된 식물의 종류, 배치기법 등을 옛 그림과 문헌에 남겨진 기록을 바탕으로 각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정리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전통정원-조선시대 대표적인 전통정원을 중심으로’ 화보집을 발간했다.

이 화보집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전통정원 27개소를 궁궐정원, 별서정원, 주택정원, 서원정원, 사찰정원 등으로 구분하고, 정원별 이미지, 정원 안에 심겨진 식물의 종류와 배치, 식물이 가지는 의미 등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특히, 조상들이 어떤 사상과 이념을 갖고 정원의 식물을 선정했는지, 정원의 한 구성요소로써 식물이 시대적으로 갖는 의미와 연계성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 전통정원의 모습을 담은 사진자료와 현존하고 있는 식물명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김용하 국립수목원장은 발간사를 통해 “화보집은 국내·외 수목원·식물원에서 한국 고유의 전통성을 재현한 전통정원을 조성하고자 할 때 공간구성, 식물선정, 배치기법 등에 있어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 전통정원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리고 국내·외 한국 전통정원을 확대 조성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화보집은 각 전통정원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데에 실제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산초당의 경우 정약용의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조성된 채소를 심어 가꾸는 채포(菜圃)가 소실됐으며, 도산서원의 경우 이황의 절개와 지조를 나타내는 매·죽·송·국을 식재한 정원 절우사(節友社)가 토사에 쓸려 사라진 상태다.

향후 이를 복원함에 있어 화보집에 담긴 전통정원 조성 당시 사상을 충실히 반영한 식재의 복원 방향을 제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화보집에 담긴 조선시대 정원 26개소는 대표성을 띤 장소이며, 추가적인 조사 및 연구를 통해 증·보판과 영문판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의 정원’ 화보집은 판매되지 않으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수목원 전시교육과(031-540-2052)로 문의하면 된다.
▲ 명옥헌 원림

▲ 무기연당 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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