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준 교수의 자생수목 재배법
<당단풍>

 

▶자생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에 분포하는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전국 각지에 자생하며 설악산, 지리산 등 대부분의 산야에서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가 거의 이 당단풍나무이다.
자생지에서는 대개 활엽수림의 일부를 이루는 경우가 일반적이며, 큰 나무의 아래에 중간 숲을 이루기도 한다.

▶관상 포인트
단풍나무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가을에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이다.
우리나라 자생 단풍나무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자랑하는 수종은 무엇일까?
단풍나무류는 모두 단풍이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이 당단풍은 단연 최고라 할만하다.
당단풍의 붉은색은 신나무같은 빨간 단색이 아닌 황홀한 복합적인 붉은색이다.
단풍나무류는 가을의 단풍 외에도 장상복엽의 잎도 아름다운데,
당단풍은 단풍나무와 같은 시원스러운 느낌은 덜하지만 아름다운 잎으로 그 자체만으로도 관상가치가 높다.
꽃은 봄에 잎이 피면서 함께 피는데 꽃이 작아 관상 가치는 별로 크지 않다.
꽃보다는 봄에 새잎이 피는 모습이 오히려 아름답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수형이 정연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자라는 편이므로 자연 생태공원에 적합한 수종이라 할 수 있다.
다른 단풍나무 종류에 비해 가지가 잘 부러지지 않으며 나무가 강인한 편이므로 개구쟁이들이 뛰어놀고 오르기도 하는 학교원에도 좋을 것이다.
공원 등에 집단 식재하면 가을 한철 황홀한 단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른 단풍나무들과 마찬가지로 씨앗은 박새, 동박새, 멧새 등 작은 새들의 먹이가 되므로 조류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나무의 성장 속도가 느리고 단풍이 화려하므로 뜰이 좁은 가정 정원에도 심을 수 있다.
단풍나무 중에서는 건조에 견디는 힘도 강하므로 다른 단풍 종류와 달리 척박한 곳에도 심을 수 있는 수종이며, 산야에는 비교적 흔하지만 조경수로서는 거의 이용이 되지 않는 우수한 수목이므로 장차 보다 많이 이용되었으면 싶은 바람이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추위에도 강하므로 가을 낙엽기부터 봄에 새싹이 트기 전이라면 땅만 얼지 않으면 언제라도 이식할 수 있으나, 적설이 많은 지역에서는 가을 11월경이 가장 적기라 할 수 있다. 
봄에 옮겨 심으면 전정한 곳에서 상당 기간 수액이 흘러나와 양분이 유실되므로 가을 이식보다 활착에 다소 불리하다.
맹아력은 강하므로 이식 시 강 전정을 하여도 별 문제는 없다. 

 

▶성질과 재배
단풍나무과 수종은 대개 성장이 빠르며 비옥하고 토양 수분이 많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당단풍의 경우 단풍나무과의 나무 중에서는 성장이 느린 편이고, 나무는 단단하며 목재도 치밀하다.
단풍나무가 계곡 주변이나 수분이 많은 토양 환경에 잘 적응하는데 반해 당단풍은 계곡 주변은 물론이고 산의 능선부에서도 흔히 발견되는데 이는 건조한 환경에 보다 강하고 햇빛을 더 요구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일반적인 광선 요구도는 중용수이지만 양지나 어느 정도 음지에서도 잘 적응한다.
번식은 전적으로 실생에 의하는데 가을에 종자가 떨어지기 전에 채종하여 노천매장하였다가 이른 봄에 파종한다.

파종 후에는 짚으로 복토하거나 해가림을 하여 마르지 않게 관리하면 4-5월경이면 발아하는데 발아율은 좋은 편이다.

실생 3년 정도 되면 캐어서 불량묘는 제거하고 우량묘만 다시 간격을 넓혀 식재한다.
당단풍은 단풍나무보다는 불규칙한 수형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 약간 밀식하여 재배하면 곧게 자라는 묘목을 얻을 수 있다.

병해는 거의 입지 않으나 하늘소 등이 가지의 체관부를 갉아먹어 가지를 말라죽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기에 살충제를 살포할 필요가 있다.
야생에서는 거의 피해가 없지만 포장에서 다비 재배를 할 경우에는 새 가지와 잎에 진딧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새싹이 자랄 시기에 진딧물 방제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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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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