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철 용산구청 팀장
작년 순천만, 우포늪, 장성 편백나무숲 견학을 망설이다 끝내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올해는 반드시 답사에 참여해 보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올해 처음 시행하는 연천 군남댐 답사에 신청을 하였다.

그러나 따듯한 전기장판위 무거운 몸을 일으켜 이불을 박차고 나서기 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꼭 참석해 보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2월의 차거운 아침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전철에 몸을 맏긴채 1시간여를 달려 답사 출발지인 종합운동장에 도착했다.

아침9시 조금 넘은 시간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서울에서 2시간여를 달려 연천군 군남댐에 도착했다. 댐은 내가 생각했던거 보다 규모가 작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2009년 북한에서 황강댐을 예고 없이 무단방류하여 야영객 6명이 숨지는 임진강 참사를 대비하기 위해 6년에 걸쳐 완공한 홍수 조절지라는 설명이다

댐 주변으로는 이곳이 철새 도래지임을 상징하는 두루미 테마파크와 자연형 어도를 설치하여 각종 물고기가 자유롭게 댐 상·하류를 오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시설들이 어딘지 모르게 자연스럽지 못하고 인공적인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다

아마도 반복되는 여름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짧은 기간내 댐을 조성하다 보니 환경보다는 토목공사에 치중된 것 같다.

점심은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공원 잔디밭에서 먹었다. 나는 답사지가 서울 인근이라 가볍게 다녀오리라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김밥과 음로수를 사서 갔었으나 참석한 일행들의 도시락을 보고 나의 점심 준비가 초라해 보였다. 오색 재료를 넣어 정성스레 만든 김밥과 따뜻한 물 그리고 과일 커피 땅콩 등 다양하게 준비를 해온 일행들의 도시락을 함께 나눠 먹었다. 점심을 함께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점심후 우리 일행는 댐 상류지로 이동하여 두루미 서식처에서 두루미를 관찰하고 인근 야산율무 밭에서 먹이주기 행사도 함께 하였다.

이어 우리 일행은 태풍전망대로 향했다. 태풍전망대는 전방 비무장지대에 베티·노리고지가 있고 그 사이에 북한 집단농장이 있다. 이고지에선 지난 6.25전쟁 당시 우리군 소수병력이 중공군 1개대대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가 이뤄졌던 아픔이 있는 곳으로 지금은 철책이 남북을 가로질러 말없이 서있다.

아직은 철책 넘어 북한지역 들판에 횡한 찬바람 만 불고 있지만 따뜻한 봄이되면 농사짓는 주민들이 관찰된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다. 나는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를 보면서 이 곳을 후손들에게 분단의 아픔을 느끼고 생태를 관찰하는 관광코스로 개발하면 좋게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태풍전망대를 끝으로 우리 일행은 답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처음하는 답사라 머릿속에 느낌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회원분들은 오늘의 답사 소감을 나름대로 말씀하셨는데 듣고보니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간접적으로나마 소득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일행 중 한 분이 저녁식사를 하자는 건의가 있어 도중에 식당에서 간단히 이른 저녁과 막걸리 한잔씩을 하였다. 나는 여기에서 공직에 속하지 않은 민간회원 신분으로 행사를 참석하여 자유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느끼며 일행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난눈 많은 얘기들이 나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일행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싶다. 

견학을 가기 전에 견학지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를 하고 간다면 좀 더 보람된 견학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속에  다음 답사지에 대한 일정을 기다려 본다.

배성철 용산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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