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성 간직한 열린·소통의 공간으로 만들터”
“역사성 간직한 열린·소통의 공간으로 만들터”
  • 배석희 기자
  • 승인 2012.02.07
  • 호수 1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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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순환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

 

▲ 오순환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

 


광화문광장 건너편, 세종문화회관 우측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공원이 국가상징거리의 핵심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지난해 11월 새롭게 태어났다. 폐쇄적이어서 이름조차 생소했던 세종로공원은 이제 역사성을 간직한 공원으로, 광화문광장의 취약점인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열린공원으로 부상했다. 다소 생소했던 그래서 이용자가 적었던 공원을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경북궁으로 이어지는 핵심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오순환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장을 만나 세종로공원의 조성과정과 함께 앞으로의 운영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원래 어떤 공간이었나?
세종로공원은 도심주차난 해소를 위해 1992년에 SK에서 조성한 민자공원으로 지하는 주차장, 지상은 공원으로 활용해왔다. 주변의 광화문광장이나 청계광장, 경북궁 등에 묻혀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 공원 전면부가 높은 플랜트 형태의 식재공간이 자리잡고 있어 폐쇄적인 느낌을 전해줘 이용자들이 많지 않았던 공간이다.

세종로공원 재조성의 의미?
폐쇄적인 세종로공원을 20여년만에 열린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특히 세종로공원의 재조성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경북궁 혹은 삼청동으로 연결되는 동선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대상지는 조선시대 사헌부와 병조관아터라는 역사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추진중인 국가상징거리와 연계돼 있어 역사성 회복에 중점을 뒀다. 특히 세종로공원은 주변에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의 취약점으로 여겨지는 그늘부족과 휴식공간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녹음수를 식재하고, 카페테리아 뿐만 아니라 앉음벽, 벤치 등 시민들에게 쉴 수 있는 열린공간,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됐다.

세종로공원의 특징은?
공원 입구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기와 모양의 와편 포장과 전석 포장을 통해 사헌부와 병조관아터 부지의 흔적을 강조했다. 특히 육조거리로써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공원의 가장 특징적인 공간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공간인 한글글자마당이다. 한글글자마당 옆에는 소규모 문화공연이 가능하도록 목재데크를 활용해 야외공간을 설치했으며, 문화공연을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카페테리아와 함께 야외테이블 14개 그리고 디자인파라솔 2개, 앉음벽 등을 설치했다. 또 공원내 경관 및 환경개선을 위해 자연과 어울리는 기와진회색 등 서울색을 색채디자인으로 도입했으며, 공원 내에는 가로등을 배제하고 녹지등, 수목등, 조명의자, 데크조명 등 야간경관을 설치해 경관적 가치를 높였다.

한글글자마당을 자세히 설명하면?
세종로공원에서 가장 특징적인 공간이 한글글자마당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기록유산인 한글의 과학성과 우수성을 알리고자, 재외동포 및 다문화가정 등 총 1만1172명의 국민들이 참가해 1만1172글자를 돌에 새겨넣은 공간이다. 한글글자마당은 주춧돌 31개(가로세로 60cm, 높이 30~80cm)와 날개 돌 78개로 이뤄졌으며, 돌에 새겨진 1만1172개 글자는 한글의 초성․중성․종성을 조합한 모든 글자 수를 의미한다. 이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실시해 참가자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시민들이 직접 쓴 글자를 돌에 새긴 것이다. 공모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다양한 사연은 도시계획포탈이나 공원내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성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지하 6층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하다보니 지상부에 환기구 및 주차장출입구 등 돌출물이 많았다. 처음 계획에는 돌출물을 없애거나 낮추려 했지만, 구조적인 문제 등으로 존치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간판이나 에어컨 등은 최대한 안보이도록 처리하고, 돌출물에는 덩굴식물 등을 식재하는 등 경관적인 측면을 고려했다. 또 지하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의 영업 보상 등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어, 상인들을 설득해야 했고, 도심 한복판에서 공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부 소음이 수반되는 작업은 야간에 진행해야 했다.
특히 국가상징거리에 조성된 공원인 만큼 공원 전면부에 느티나무(R30~40)를 식재해야 하는데, 수형이 양호한 수목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서울시 양묘장을 비롯해, 용인·당진 등 전국을 다니며 물색하다가 고양시 난지물재생센터 진입로에 식재되어 있는 느티나무를 찾아내 지속적인 설득 끝에 26주를 이식하게 됐다. 또 광화문광장 조성과정에서 공원 앞쪽에 이식돼 있던 R70짜리 은행나무 4주는 공원 뒤편으로 이식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확보해 줬다.

공원관리 운영계획은?
제대로 공원을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설계과정에서 디테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에 디테일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공원 운영관리의 핵심은 그 공간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세종로공원은 조선시대 사헌부와 병조 관아터라는 역사성을 간직한 공간이면서, 한글글자마당을 통해 한글에 대한 중요성 등을 교육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개장에 맞춰 ‘서울역사길 걷기대회’를 개최했는데 수백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세종로공원에서 출발하는 서울역사길 걷기대회를 정기적인 행사로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그리고 공원 내에 카페테리아 앞 야외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해 직장인들과 공원 이용객들이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면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어떤 곳인가?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서울시 공원녹지국 산하 3개 사업소 중 한 곳으로, 남산·북서울꿈의숲 등 8개 대형공원과 서울광장·광화문광장 등 10개의 광장 및 녹지대 등을 관리하고 있다. 관할구역은 종로, 중구에서 노원구, 도봉구까지 9개구를 담당하고 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
올해에는 ▲시민과 함께 쾌적하고 행복한 공원만들기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환경 조성 ▲수준높은 경관조성과 시설물개선 ▲건강한 녹지조성과 생태복원이라는 원칙하에 공원녹지 관리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우선 초·중·고등학생과 동반가족 등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원에서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담배없는 공원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기존 편익시설에 대한 점검과 ‘고객의 소리함’ 설문카드를 활용해 불편·불만사항을 사전에 예방하면서 재난·재해없는 안전한 공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편의시설이 부족한 ‘서울창포원’에는 휴게쉼터 조성과 주변에 농촌체험장을 조성해 텃밭을 분양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마을공동체 구현을 위한 센터’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산에서 서울숲까지 산책로를 연결시키는 사업인 버티고개 생태통로조성사업을 4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런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우리 사업소 전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배석희 기자
배석희 기자 bsh4184@latimes.kr 배석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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