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 존스 워트


세인트 존스 워트
학명: Hypericum spp

세인트 존스 워트는 예로부터 마녀나 악마와 관련하여 많은 얘기가 얽혀있는 허브인데, 속명 히페리쿰(Hypericum)은 그리스어로 ‘악마를 쫒는다’라는 뜻이다. 잎의 향기는 악마가 싫어하므로 민간신앙에서는 악마를 쫒는 풀로 믿어왔다.

잎의 작은 반점은 악마가 바늘로 이 허브를 제거하려고 한 흔적이라고 하며 오래 전에는 Fuga daemonum(악마를막음)이라고 불렸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 허브로 악마를 쫒기 위해 몸에 지니는 습관이 있었고, 웨일즈 에서는 이 허브의 잎을 성서에 끼워 어머니가 딸에게 전해 주었다.

이 허브의 약효는 성 요한에서 유래 하였으며, 창이나 문에 매달아 두면 악마뿐 아니라 낙뢰, 화재 등의 재해로 부터 방지할 수 있고 어린이의 바지에 달아주면 아이를 지켜준다고 전해지고 있다. “트레포일, 버베인, 존스워트, 딜 등은 마녀의 저주를 막아준다.”는 옛 속담도 있듯이 성 요한의 날 전날에, 이런 허브들을 문에 매달아 놓았다. 그리고 이날 아침이 되면 일찍 이슬이 마르기 전에 1년분의 이 허브를 채취하여 저장하였고 이것은 악마를 쫒기 위해 소중히 간직하였다.

유럽, 아시아 원산의 다년초이며 수많은 종이 있으나 허브가든에서 재배되어 온 품종은 H.pertoratum이다. 초장은 1m정도로 자라며, 성 요한의 날 (6월24일) 무렵에 별 모양의 노란 꽃이 흐드러지도록 피는데, 이 꽃에 크롬을 매염제로 사용하면 오렌지색으로 염색이 된다.

붉은 즙이 나오는 잎은 예로부터 상처에 특효가 있어 허벌리스트 존 제라드도 ‘상처에는 이 허브보다 좋은 약은 없다’고 기록할 정도였다.

이 허브를 세계적으로 툿선(tutsun)이라고 부르는 것은 프랑스어 toute saine(모든 병을 고친다)에서 유래하였으며, 만능약으로 이용되어 왔다. 꽃이 피어 있을 때 바로 채취하여 치약, 화장수로 만들어 쓰기도 하며, 오늘날에는 강장효과에 탁월한 약리작용을 이용하여 잎으로 만든 허브차로 신경증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또 어린이의 야뇨증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있어 자기전에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세인트 존스 워트

 

 

▲ 조태동(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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