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커리

 

치커리
학명: Cichorium intybus L.

독일에서는 치커리 꽃의 푸른색에 얽힌 몇가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하나는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애타게 눈물을 흘리며 기다리다 지쳐 죽은 소녀의 화신이라고 하고, 꽃의 푸른색은 죽은 소녀의 눈물색이라는 것이다.

독일에서 치커리를 베르와트(길에서 기다리는 사람)로 부르는 것은 이 전설에 유래하고 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로마시대 부터 샐러드로 먹기 위해 재배하였는데 Succouy라는 영명은 뿌리가 땅속깊이 뻗어가는 라틴어 succurrere(밑으로 늘어난다)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치커리 속명인 치코리움(Cichorium)은 고대 이집트어가 기원이며 아라비아에서는 치코우르니(Chicourney)라고 불렀다. 치커리는 겨울에도 재배할 수 있어서, 푸른식물이 적은 계절에 말, 소, 양 등의 사료로 중요하게 쓰였고 특히 토끼가 좋아하는 풀이다.

유럽 원산의 다년초로 석회질 토양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초장 1~1.5m의 키큰 허브의 하나로, 푸른색 꽃이 개화하는 것은 특히 매력적이다. 다만, 아침에 피었다가 반듯이 정오에 시들어 버리므로 유감스럽게도 꽃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 나라에 따라서 꽃 피는 시간은 다른데, 스웨덴에서는 아침 5시에 꽃이 피고 10시에 지므로 식물학자 린네는 스웨덴의 남동부 웁살라 자택 정원의 꽃시계에 이 허브를 심었을 정도이다.

생육특성상 토양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지만, 햇빛, 물빠짐이 좋은 땅을 좋아한다. 봄과 가을에 30cm간격으로 파종한다.

겨울부터 봄에 이르기까지 샐러드로 먹기 위해 파종한다면 모종을 가을에 파서 모래에 묻고 습기, 어두움, 온기가 갖춰진 곳에 놓아둔다. 그러면 양상추처럼 크림색을 띤 잎을 겨울내내 즐길 수 있다.

특히 어린잎은 쓴 맛이 민들에 잎보다 부드럽고 맛있다고 하여 샐러드로 즐겨먹으며 뿌리는 커피에 섞거나 커피 대용으로도 쓰이고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건강음료로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뿌리를 썰어 건조시켜 구운후 가루로 빻아 커피에 섞어 쓴맛을 음용하는데 강장, 소화작용이 뛰어난 훌륭한 음료이다. 꽃잎은 샐러드에 넣으면 아름다운 요리가 만들어 진다.
 

▲ 치커리
▲ 조태동(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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