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지만 올해도 건설경기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건설협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관련기관에서는 연일 어두운 건설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관련 통계치들을 내놓고 있다.

종합건설업체수 2005년 이후 최저수준 기록
건설경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종합건설업체수는 2011년 말 기준 1만1545개사로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대한건설협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종합건설업체수는 건설경기 침체와 등록기준 실태조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 전년 대비 411개사, 2005년과 비교해서는 12.5%가 감소해 무려 1657개사가 감소했다.

 

▲ 국내 종합건설업체수 및 건설수주액 추이

 


건설수주액 역시 2007년 정점(127.9조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감소폭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종합건설업 등록상실 사유로는 공사물량 부족 등에 의한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정부의 강력한 실태조사 시행으로 인해 자진반납 등 폐업신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건설협회는 “향후 건설업체수는 건설경기 회복시점이 불투명한데다, 정부도 부실·부적격업체 퇴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업체수 감소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있다.

건설사 채용 감소세 해마다커져
건설사 채용 상황 역시 점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채용공고건수는 7만7109건으로 2010년 8만2471건 대비 6.5%가 감소했다. 2009년 대비 2010년 채용공고 증감율(-2.7%)과 비교하면, 무려 세배 가까운 감소세다.

유종현 건설워커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영업과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전문인력 채용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주택건설 시장에 주력해 온 중소업체들은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대형사들도 국내 부문은 결원을 메우기 위해 필수 인력만 재충원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 채용공고 증감 추이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합계
2009년 6922 6328 7061 7102 7148 6997 7252 7096 7182 7260 7302 7112 84762
2010년 6960 6511 7602 7179 6909 7190 6778 6642 6014 7001 6883 6802 82471
2011년 6624 6049 7190 6701 6892 7106 6845 6522 5958 5850 5732 5640 77109
총계 20506 18888 21853 20982 20949 21293 20875 20260 19154 20111 19917 19554 244342

전년
대비
증감(%)

-4.8 -1.6 -5.4 -6.7 -0.2 -1.2 1 -1.8 -0.9 -16.4 -16.7 -17.1 -6.5

건설사 절반 “올해 건설경기 IMF 때만도 못할 것”
국내 건설사들 예상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7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2012년 건설경기 전망과 업계의 대응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45.4%가 ‘올해 건설경기가 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3.0%는 ‘비슷할 것’, 21.6%만이 ‘나아질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건설사들의 경영여건 역시 ‘어려울 것’(63.0%)이란 답변이 ‘나아질 것’(10.9%)이란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 같은 부정적 관측의 이유로는 ‘일감 부족’(65.7%)을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고, ‘자금조달 애로’(28.7%)와 ‘원자재가 상승 등 비용증가’(4.5%) 등이 지적됐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보통 선거철에는 건설·개발 공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마련인데, 올해는 복지이슈와 대내외 경기악화로 기대감이 덜한 것 같다’며, ‘4대강사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정부가 SOC 예산을 줄이고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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